[ 이민하 기자 ] 1억 원의 투자금으로 넉달 만에 1억 원을 불린 주식투자 프로들이 있다. 막바지에 접어든 '2015년 삼성 SMART TV배 한경 스타워즈 왕중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는 민재기 현대증권 온라인채널부 과장(사진 위)과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 부장(사진 아래)이 그 주인공이다.
29일 한경 스타워즈 사무국에 따르면 민 과장과 정 부장은 전날까지 각각 투자원금 대비 누적수익률 106.87%, 100.98%를 기록했다. 직장인으로서 각자의 본업을 병행 하면서 4개월 동안 거둔 성과다.
대회 기간 동안 민 과장은 주도주 중심의 빠른 매매를, 정 부장은 중장기 투자를 펼치며 서로 다른 투자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가가 빠질 때는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하고 다시 오를 땐 더 탄력적으로 수익을 쌓아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코스닥이 급락 후 하루 만에 1%대 반등세를 보인 전날 두 참가자은 남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민 과장은 지난 27일 급락장에서 더 바쁘게 움직였다. 젬백스 한 종목 외에 비워뒀던 포트폴리오를 신일제약과 효성오앤비 예스24 등으로 채웠다. 젬백스의 보유 비중도 크게 늘렸다. 결과도 좋았다. 그는 전날 가격제한폭(상한 ?까지 치솟은 젬백스 등에 힘입어 580여만원을 더 챙겼다.
민 과장은 앞서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성공 전략으로 시장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응을 꼽았다.
그는 "올해 매매 기록을 돌아보면 특정 주식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이른 시점, 오르기 전에 샀던 것도 아니다"면서 "다만 상승세가 꺾일 때 사모으고 일정 수준 오르면 팔아서 수익을 꾸준히 챙겨 위험 요인을 줄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뚝심' 매매를 펼치던 정 부장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는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전날 기존 포트폴리오에 상당 부분 변화를 시도했다. 주력종목이었던 네오팜을 3분의 1가량 팔아치워 1500여만원의 수익을 확정지었다. 반면 신일제약의 보유 비중은 포트폴리오 내 절반 수준으로 확대했다.
정 부장은 "일단 한 종목을 편입하고 나면 매수 전보다 회사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하는 편"이라며 "회사의 투자 매력에 확신을 갖고 시장 상황이 허락할 때마다 비중을 늘려가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3주 남은 대회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최고 활약을 펼친 민 과장과 정 부장 중 우승자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 달 투자전략에 대해 민 과장과 정 부장은 화장품과 중국 소비주 등 주도주들의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이미 상당히 오른 만큼 서두르지 않는 매매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26일 개막한 스타워즈 왕중왕전은 오는 6월19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투자원금 1억 원으로 실전매매를 한다.
참가자들의 실시간 매매내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와 증권 애플리케이션 '슈퍼개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슈퍼개미'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가입하면 스타워즈 외에 다양한 주식정보를 1주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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