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카페
GE·구글맵· 허니버터칩 등 혁신의 성공스토리 비결은
직원 스스로 아이디어 내는 조직의 창조적 문제해결 역량
우리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늘 부르짖는다. 혁신 없이는 미래가 없을 것처럼 많은 기업이 혁신 태스크포스부터 만들고 본다. 조직문화 혁신, 학습조직 활성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혁신을 구현해 기업 성과에 도입하려 든다. 혁신의 아이콘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기업은 10년에서 15년마다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것을 파괴할 각오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지니고 기업 문화를 혁신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GE 전설의 리더 잭 웰치 시대는 리더가 혁신의 주역으로서 조직 혁신을 이끌었다. 제프리 이멜트는 혁신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도입 단계부터 조직원들 스스로가 창조력을 발휘해 혁신을 주도하고 실행까지 이어가도록 하는 창조적 혁신을 시도한 것. 혹자에 의하면 잭 웰치가 실제로 경영성과가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밥나델리를 후계자로 세우지 않고 의료업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판을 바꾼 제프리 이멜트를 후계자로 선택한 이유 역시 이 창조적 혁신 역량에 답이 있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제프리 이멜트가 잭 웰치의 명성을 능가하는 평가를 받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러나 그가 주장하는 창조, 더욱이 조직원 내 창조적 혁신 문화를 구축한 혁신이 새로운 시대에 딱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평가는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GE의 미래형 투자 ‘상상력 돌파 프로젝트’는 작은 팀에서 낸 아이디어라도 최소 1억달러의 성장을 불러올 수 있는 사업으로 판단되면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한다. 이런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얻어 내는데, 이를 통해 모아진 인사이트들은 기업의 투자 우선순위 결정에 실제 도움을 주고 있다.
창조를 리딩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조직원 스스로 창조를 통해 조직을 혁신하는데 이미 익숙해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출시한 구글맵. 이 기능은 경영전략팀의 밤샘 구상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다. 작은 태스크포스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모여 방 안에서도 전 세계를 구경할 수 있게 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허니버터칩도 마찬가지다. 출시 3개월 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이 감자칩이 연구소 작은 팀 직원들의 “왜 감자칩은 짜야만 할까” “짜지 않으면 안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창조 자체가 조직 문화로 자리 잡을 때 조직원 스스로 혁신의 성공스토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창조적 혁신, 다시 말해 조직원 스스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과연 회의에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내라는 리더의 말에 구태의연하지 않은 답을 할 직원은 몇 명이나 될까. 고작 경쟁사 벤치마킹이라면 이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솔루션이 될 확률이 크다. 그럼 창조적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가 천재가 아니기에 창조적일 수 없다’란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창조에 필요한 사고, 지식 프로세스가 있다면 누구나 창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언급한 구글맵, 허니버터칩, GE 상상력 돌파 프로젝트의 탄생 과정에 답이 있다. 조직원 하나하나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되고 이것을 조직의 창조적 문제해결 역량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기업이 또 이 창조적 문제해결 역량을 창의력 향상 교육으로 오해한다. 단순한 창조 역량이 아닌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소화하는 역량, 그 역량이 분명 조직의 혁신 역량, 이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이다. 창조적인 혁신을 이룰 방법을 찾는 데 강점을 둬야 할 시대가 돼 버린 것이다.
윤정원 <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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