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외모·성품 '3박자' 갖춰…메이저 업체들 스폰서 경쟁
미국 언더아머와 계약 '근접'…국내 기업들도 물밑 접촉
후원금 7~10억원 수준
[ 이관우 기자 ] ‘차세대 골프 여제 모셔라.’
미국 LPGA의 샛별 앨리슨 리(20)를 놓고 국내외 골프 후원사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앨리슨 리는 필드를 압도하는 외모와 샷 실력으로 올초 데뷔하자마자 골프팬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은 특급 루키다. 미셸 위(26·나이키골프)를 이을 차세대 골프 여제라는 평까지 나오면서 골프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스피스 후원사 언더아머와 계약 임박
28일 골프 매니지먼트업계에 따르면 앨리슨 리는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와 골프웨어 스폰서 계약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골프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출전 대회 성적에 연동한 세부 인센티브 조건을 놓고 막판 협상 중”이라며 “계약이 사실상 성사 단계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연간 후원금은 4억~5억원 선으로 전해졌다. LPGA 우승 경력이 있는 A급 선수들이 받는 5억~7억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아 ?우승 경력이 없고, 골프웨어 한 부문만 계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앨리슨 리 매니지먼트사인 IMG 측은 이날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성사 여부와 세부 조건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언더아머는 조던 스피스(22·미국)의 메인 스폰서다. 스피스는 타이거 우즈(40·미국)를 이을 미래 골프 황제로 주목받는 PGA의 신성(新星)이다. 지난달 13일 역대 최저타 타이기록(18언더파), 39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등 신기록을 쏟아내며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효성그룹이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언더아머는 매년 3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30억달러를 돌파하며 연매출 기준으로 아디다스를 제치고 미국 내 2위 스포츠웨어 업체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의 한 콘퍼런스에 참석했을 때 언더아머 옷을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앨리슨 리와의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언더아머는 남녀 프로골프에서 신성 두 명을 모두 선점하게 된다.
○국내 업체 “아직도 기회” 막판 줄대기
아버지(이성일), 어머니(김성신)가 모두 한국계인 앨리슨 리는 올 시즌 기아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주 열린 킹스밀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깜짝 선두로 치고 나와 세계 골프팬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안정적인 스윙, 패션모델 같은 몸매와 건강미, 한국 정서가 묻어나는 언행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춰 골프 마케터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타깃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스카우트 경쟁에 잇따라 뛰 諍欲?있다. 앨리슨 리는 골프웨어만 계약이 임박했을 뿐 아직 메인 스폰서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매니지먼트업계 관계자는 “신생 골프웨어 업체와 글로벌 클럽 제조사, 국내 대기업 한 곳 등 4~5개사가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메인 스폰서 계약 조건으로 제시된 금액이 7억~1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한 업체는 성적 인센티브를 LPGA 최고 대우인 상금의 최대 100%까지 얹어주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앨리슨 리처럼 우승 가능성이 높은 A급 LPGA 선수의 몸값은 지속적으로 뛰고 있다. 신인이라도 우승 경력이 한 번만 있으면 계약금이 최소 5억원을 넘어서고, 우승상금의 50%부터 최대 100%까지 성적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2승 이상의 ‘멀티 우승자’는 2억~10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최고 15억원 안팎의 몸값이 형성된다는 게 골프 매니지먼트업계 설명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1위 누적수익률 100% 돌파, 참가자 전체 누적수익률은 40% 육박
[이슈] 30대 전업투자자 '20억원' 수익 낸 사연...그 비법을 들어봤더니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