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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신용 의심받는 신용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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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증권부 기자 thlee@hankyung.com


[ 이태호 기자 ]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26일 포스코플랜텍이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한 게 발단이었다. 포스코의 계열사 지원 의지가 약해졌다고 판단해 계열사 신용등급을 다시 평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7일엔 한국신용평가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P&S 등 포스코 계열사 네 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다.

신용평가사들의 ‘뒷북 등급 조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포스코 계열사들을 상대로 한 사후 약방문식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선 “답답하기 짝이 없다”는 목소리가 유난히 많이 들린다. 작년 5월 KT ENS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직후 뒤늦은 조정의 재탕을 보는 듯해서다.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KT가 어려움에 처한 계열사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을 일제히 떨어뜨렸다. 재빨리 자성의 목소리도 내놨다. 한국기업평가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그룹사 내 개별기업 간 운명공동체적 성격이 뚜렷하게 약해지고 있다”며 “계열사 지원 가능성과 관련한 신용평가 기준을 과거와 달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그룹 계열사 등급에 대한 선제적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평가방식에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계열사 한 곳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에야 ‘지원 가능성 약화’를 이유로 강등에 나서는 모양새도 하나도 바뀐 게 없다.

한 발 앞서 움직이는 것은 신용 이슈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기관투자가들뿐이다. 작년부터 기관투자가들은 모회사가 탄탄하더라도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계열사 채권은 외면하고 있다.

덩치가 큰 대기업 계열사라 할지라도 불황에 장사는 없다. 기업 상황이 나빠지면 한솥밥을 먹던 식구라도 언제든 남이 될 수 있다. 점점 빠르게 바뀌는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신용평가사는 존재 가치가 없다. 지금이라도 주요 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이태호 증권부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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