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탯줄을 바로 자르지 않고 3분 후에 자르면 아이의 ‘소근육 운동’과 ‘사회기술’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근육 운동이란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는 작은 운동으로 잡기, 쥐기, 그리기, 자르기 등의 행동이 포함된다.
26일 USA투데이는 탯줄을 늦게 자르는 것이 신생아들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올라 안데르손 박사는 분만 후 10초 안에 탯줄을 자른 신생아와 3분 후 탯줄을 자른 신생아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4년 후 두 그룹을 대상으로 발달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탯줄을 늦게 자른 아이들이 빨리 자른 아이들에 비해 소근육 운동 기능과 사회기술(대화하면서 눈을 마주치는 것, 몸짓, 자세)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남자아이에서만 나타났다. 지능지수(IQ) 등 지능발달 부분은 남녀 모두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안데르손 박사는 탯줄을 늦게 자를 경우 영아 뇌발달에 중요한 철분을 모체로부터 3분간 더 공급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만 3분 후 탯줄을 자르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모체의 혈액을 반컵 정도 더 받을 수 있다.
신생아의 경우 체내 저장되어있는 철분이 여아가 남아보다 더 많아 상대적으로 철분이 부족한 남아에게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안데르손 박사는 분석했다.
과거 산모의 출혈 위험을 막기 위해 탯줄을 분만 즉시 자르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최근에는 탯줄을 좀 더 늦게 잘라야 한다는 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탯줄을 분만 후 최소 1분 정도 기다렸다 자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배일러대학의 쉐얼스티 아가드 교수는 "일방적으로 탯줄을 자르는 시간을 늦추게 되면 산모가 위험해질 수 있다" 며 "탯줄을 자르는 시간은 아이의 건강상태와 모체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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