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손실 단독 부담
[ 김일규 기자 ] 수출입은행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3000억원을 단독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거부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위기에 처했던 성동조선은 한숨 돌리게 됐다.
수출입은행은 26일 채권단 자율협약 상태인 성동조선에 3000억원을 지원하고, 손실 발생 시 단독으로 떠안는 내용의 안건을 채권단에 올렸다. 최근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에 3000억원을 단독 지원하되 손실 발생 시 채권단이 손실을 분담한다는 내용의 안건이 부결되자 지원 조건을 바꾼 것이다.
우리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나머지 채권단은 성동조선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데 반대했다. 정상화 가능성을 낮게 봤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이 신규 자금 지원 및 손실에 따른 책임을 혼자 지기로 함에 따라 나머지 채권단이 반대할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신규 자금을 투입하려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하고 손실을 모두 떠안는 방안에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3000억원을 선박 건조 등에 쓸 예정이다. 다만 3000억원은 당초 6월 말까지 필요한 자금이었기 때문에 이후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게 채권단의 분석이다. 수출입은행은 우선 급한 불을 끈 ?성동조선에 대한 새로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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