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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가치주펀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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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강자 주춤한 사이 미래에셋 등 신생펀드 '질주'

미래에셋 가치주포커스, 1년 수익률 43% '1위'
메리츠·삼성밸류코어 강세



[ 조재길 기자 ]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치주 펀드 사이에서 세대교체 움직임이 뚜렷하다. 몸집이 가벼운 신생 펀드가 질주하는 반면 전통의 강자인 한국투자밸류·신영·KB 펀드는 수익률과 자금유입 측면에서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700억원 규모인 ‘미래에셋 가치주포커스 펀드’의 1년 수익률(18일 기준)이 43.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의 2년 수익률은 53.02%, 3년 수익률은 93.23%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이현진 스타일리서치 본부장은 “세계 무대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기업의 2~3년 뒤를 내다보는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장기 성과가 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설정액이 비교적 적은 ‘프랭클린 지속성장 펀드’ ‘삼성 밸류코어 펀드’ ‘현대밸류플러스 펀드’ 등도 가치주 펀드 수익률 ‘톱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신흥 가치주 펀드의 성과가 꾸준하자 자금 유입액도 늘고 있다. 작년 초 판매를 본격화한 ‘메리츠코리아 펀드’의 경우 올 들어 2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1년 수익률이 34.21%에 달할 정도로 뛰어나서다. ‘좋은 주식을 장기 보유한다’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운용팀을 이끌고 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굴리는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도 5000억원을 넘는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1년 수익률 18.68%, 2년 32.71%, 3년 68.67%를 각각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 가치주포커스 펀드에도 연초 이후 500억여원이 유입됐다. 설정액이 작년 말 대비 3배 커졌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소비재 등의 분야에서 우량 강소기업이 다수 등장하면서 이들 기업을 집중 편입한 신흥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생 펀드는 시장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사 펀드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대형 가치주 펀드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최우선으로 발굴하는 게 특징”이라며 “신생 가치주 펀드는 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할 종목을 고르는 게 다르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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