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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칼럼] 중기 수출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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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인 수출
34% 불과한 중기의 수출비중 높여
고용·임금상승 내수 직결되게 해야

김재홍 < KOTRA 사장 >



한국 수출이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1~4월 수출은 178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나 줄었다.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출 부진은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기업실적 악화, 내수 위축, 수입 감소 등으로 이어져 경제를 악순환의 고리에 빠뜨릴 수 있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려면 부진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수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우선이다.

수출이 활기를 되찾아 경제성장에 기여하려면 이전 방식으로는 절대 안 된다. 지금까지 한국의 수출은 대기업이 이끌어왔다. 지난해에는 ‘무역 트리플 크라운’(사상 최대 무역규모·수출·무역흑자)도 달성했다. 이런 대외적인 성과와는 달리 경제 양극화 심화와 내수와의 연계 부족 탓에 수출효과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는 매우 낮았다. 이를 반영하듯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최근 5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수출구조를 바꿔나가는 것이다. 한국?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34%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39%에 못 미친다. 수출 중소기업의 수는 9만개로 전체의 3% 미만인데, 이 또한 10% 이상인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과 비교할 때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따라서 수출 중소기업의 숫자와 수출비중을 선진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수출 중소기업이 늘어나면 국민과 기업이 느끼는 경제성장에 대한 체감도 또한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대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집중하는 까닭에 고용창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9988’(전체 기업의 99%, 전체 근로자의 88% 차지)로 대변되는 중소기업은 사업성과에 따른 고용 및 임금의 상승효과가 내수 활성화로 직결될 수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수출역량 강화는 경제 재도약의 토대인 동시에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는 첩경이다. 태생적으로 해외지향형 구조를 지닌 한국 경제는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수출을 통해 다시 한 번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여파로 세계 교역량은 정체해 있는 데다 각국의 통화약세 기조 등 환율문제까지 겹쳐 지금 ‘수출 한국호’는 커다란 격랑을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파도가 잦아들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바람을 타고 거친 파도를 넘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단기간에 수출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동시다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삭줍기의 심정으로 성과창출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면 분위기가 반전되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취지를 살려 KOTRA는 5월 마지막 주를 ‘수출부진 타개 주간’으로 정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 124개 무역관에서 발굴한 현장정보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성과가 기대되는 사업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열린다. ‘3중(중국·중동·중남미) 3전(중국내륙·이란·멕시코) 시장설명회’를 비롯해, 글로벌 바이어를 초청하는 ‘글로벌 온라인·유통망 위크’와 ‘글로벌 서비스·콘텐츠 마켓’, 중견기업의 수출확대를 돕는 ‘굿 투 그레이트(Good to Great) 플라자’, 지방 및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위한 ‘G-트레이드 수출상담회’ 등 10여개 사업이 잇달아 개최된다. 중소기업이 수출길을 여는 데 힘이 되면 좋겠다.

작은 밀알 하나가 거대한 생명의 기적을 만든다. 이번 행사가 수출회복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민관이 힘을 모으고,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돼 수출이 기지개를 켜길 바란다.

김재홍 < KOTRA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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