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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웰빙버거 미국 셰이크쉑, 32억弗 '성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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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3개월여 만에 공모가 4배 '고공행진'

맨해튼 푸드트럭으로 출발
신선한 식재료로 명물 떠올라
해외 27개국 지점 내며 급성장



[ 뉴욕=이심기 기자 ]
지난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매디슨광장공원. 7개월간 내부공사로 문을 닫았던 ‘셰이크? 버거’ 본점이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2001년 이곳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셰이크?은 당일 구매한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식재료를 사용한 수제버거와 신속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뉴요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며 맨해튼을 찾는 세계 관광객까지 ‘반드시’ 들러 맛을 봐야 하는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셰이크?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됐고, 지난 1월에는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서 길거리 음식점의 성공신화로 자리잡았다.

○시가총액 3개월 만에 32억달러

지난 1월30일 공모가 21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셰이크?의 주가는 첫날 48.7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16억달러를 耭底뭅? 하지만 ??의 고공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일 매디슨광장공원 1호점이 다시 문을 연 이후 이틀 연속 8% 급등세를 이어가며 21일 89.9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상장 3개월여 만에 공모가 대비 네 배 넘게 주가가 뛰면서 시가총액은 32억달러를 넘어섰다.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전역에 1060개에 달하는 점포를 갖고 있는 대형 백화점 JC페니(27억달러)보다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 창업주 대니 메이어가 보유한 지분 700만주의 가치도 6억달러까지 급등하면서 대박을 넘어 억만장자를 바라보게 됐다고 미국의 경영전문 잡지 포브스는 전했다.

상장 직후 “그래봐야 길거리 음식 아니냐”며 한때의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뒤엎은 건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이었다. ??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급증한 3780만달러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의 예측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간 매출 전망도 1억6500만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영업이익은 9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했다. 비록 순익은 상장 후 세금정산 등 1회성 비용이 급증하면서 1270만달러 순손실에 그쳤지만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다른 모든 기업의 1분기 실적을 초라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성적표”라고 평가했고, 경제전문채널 CNBC는 ??을 기존 자동차 업체를 위협하는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에 빗대 “햄버거업계의 테슬라”라고 치켜세웠다.

○길거리 음식도 당당히 주식회사로

??이 1인 회사의 한계에서 벗어난 계기는 2012년 사모펀드 레오나르드 그린이 투자를 제의하면서부터였다. 주식회사로 변신한 ??은 미국뿐만 아니라 런던과 모스크바, 두바이에 이르기까지 해외 27개 도시에도 지점을 낼 정도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의 성공에 대해 길거리 음식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미국식 금융지원 시스템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셰이크?에 대한 시장의 폭발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1년에 10개의 지점만 낸다는 애초의 보수적인 성장계획을 유지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랜디 가루티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1분기 3개를 포함, 연말까지 12개의 새로운 지점을 내겠다”며 기존 방침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분별한 지점 확장으로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다.

??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문을 연 지 최소 2년이 지난 기존 지점의 매출도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3.9%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증가율이다. 점포당 매출도 460만달러로 맥도날드 250만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고 점포당 영업이익률도 24%로 패스트푸드업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보다는 질을 우선하는 프랜차이즈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가루티 CEO는 “??은 지금까지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지점 모두 예외 없이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이 같은 평판이 앞으로 ??에 더 큰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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