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석 산업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제(21일) 밤 어머니 홍라희 여사(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와 서울 잠실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삼성 안팎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 병실에서 가족들과 TV로 생중계를 시청하던 중 선수들의 선전을 보고 직접 응원하고 싶어 예정에 없이 야구장에 들렀다는게 삼성측 설명입니다.
이 부회장의 평소 ‘야구 사랑’에 비춰보면 그다지 큰 뉴스는 아니라는게 삼성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이 부회장은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야구장을 찾아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한다고 합니다. 작년 11월 삼성이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한국 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 이 부회장은 그룹 수뇌부와 함께 야구장에 있었습니다.
사실, 삼성은 야구와 인연이 깊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평소 삼성의 3대 스포츠로 야구, 골프, 럭비를 꼽았다고 합니다. 그는 “야구에서 스타플레이어의 중요성과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포수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야구 중계를 시청하는 걸 즐겼다고 합니다. 삼성은 지난 2월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소통을 배운다’는 사내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작년 5월에는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 이승엽 선수의 홈런에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는 얘기가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병실을 찾은 이 부회장과 가족들이 TV로 야구 생중계를 지켜보던 중 홈런 포가 터지고 TV에서 ‘와~’하는 함성 소리가 나자 이건희 회장의 눈이 평소보다 크게 떠졌다는 겁니다. 이 부회장은 이 소식을 삼성 고위층에 전하면서 삼성 라이온즈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어제 이 부회장의 야구 관람은 예상 밖이었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작년 5월 이 회장이 심근 경색으로 쓰러진 뒤 이 부회장이 야구장에 모습을 비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홍 여사가 야구장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의 병세가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이 부회장과 가족들도 어느정도 여유를 찾았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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