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R
'우승 후보' 이정민·이민영 순항
허윤경·이승현 첫날 탈락 '이변'
지한솔, 신인왕 라이벌 박결에 勝
[ 최만수 기자 ]
“전인지, 남소연 선수 경고입니다. 경기 속도 높이세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천리투게더오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게 숙제가 생겼다. 경기 진행 속도가 느리다며 KLPGA 경기위원에게 ‘요주의 인물’로 찍힌 것이다.
◆전인지, 슬로 플레이 경고
전인지는 21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CC(파72·6323야드)에서 열린 2015 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64강전에서 남소연(25)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전인지는 매치플레이 첫판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노리게 됐지만 올 시즌 내내 ‘슬로 플레이 규정’을 조심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전인지는 이날 6번홀(파5)에서 경고를 받았다. 6번홀에서 앞 팀과 한 홀 이상 벌어질 정도로 늦어지자 경기위원이 18번홀까지 앞 조를 따라잡으라고 지시했 ?
경기위원은 골프 규칙 6조7항에 따라 시간 측정에 들어갔다. 슬로 플레이 경고를 받은 조의 선수들은 샷을 하는 데 40초가 넘게 걸리면 벌타를 받는다. 첫 번째로 샷을 하는 선수에겐 10초의 여유를 더 준다. 다행히 전인지는 이후 속도를 높여 슬로 플레이 규정 위반 페널티를 받진 않았다.
전인지는 이미 시즌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규정을 위반해 1벌타와 벌금 30만원을 부과받았다. 두 번째 위반 때는 2벌타에 50만원 벌금, 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세 번째로 위반하면 대회 실격 처리와 함께 벌금 100만원, 3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가 내려진다.
정창기 KLPGA 경기위원장은 “전인지는 그린에서 공을 너무 오래 지켜보는 나쁜 루틴이 있다”며 “미국 LPGA투어에선 바로 벌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윤경 이승현, ‘이변’의 희생양
전인지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정민(23·비씨카드)은 김다나(26)를 꺾고 순항했다. 1번시드를 받은 이민영(23·한화)도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매치플레이답게 이변도 속출했다. A그룹에서 1번 시드를 받은 허윤경(25·SBI저축은행)은 무명이나 다름없는 최가람(23)에게 4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완패하며 짐을 쌌다.
이승현(24·NH투자증권)도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올 시즌 상금랭킹 9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현은 변현민(25)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승현은 16번 시드를 받았고, 변현민은 49번을 배정받았다. 올해 준우승 1회를 포함해 선전하고 있는 이승현과 달리 변현민은 지난 3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해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다. 이승현은 1번홀(파4)부터 샷 이글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중반부터 난조에 빠져 역전을 허용했다.
올 시즌 KLPGA투어 신인왕 자리를 다투는 박결(19·NH투자증권)과 지한솔(19·호반건설)의 맞대결에선 지한솔이 웃었다. 박결은 올 시즌 신인왕 포인트에서 3위(293점), 지한솔은 5위(211점)를 달리고 있다. 라이벌답게 두 사람의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지한솔은 “라이벌인 박결을 꺾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며 좋아했다.
춘천=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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