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통진당 해산 주도
'미스터 국보법' 별명
[ 양병훈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58)는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이루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21일 말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총리 후보자 내정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여러 모로 부족한 제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제게 국무총리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이루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일도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는 인식을 갖고 국민 여러분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미스터 국가보안법’으로 불릴 정도로 30년 동안 검찰에서 공안통으로 활약했다. 공안 수사 경력 때문에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여러 차례 승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늦깎이로 검사장에 승진한 뒤 2011년 부산고등검찰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재야에서 법무법인 태평양에 몸담았다가 2년 만인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외유내강형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지녔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황 후보자의 스타일이 박근혜 대통령과 코드가 맞았다. 현 정부에서 계속 총리 하마평에 오르내린 이유다.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의혹, 세월호 참사, 청와대 문건 유출, 성완종 리스트 등 정국을 뒤흔든 사건 때마다 큰 무리 없이 검찰 수사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차장검사로 있던 200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가정보원·안전기획부 도청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해 당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구속기소했다. ‘안기부 X파일’ 의혹 수사에서는 진실 규명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도 받았다. 야간 신학대학을 나와 교회 전도사를 지낼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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