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구단의 어깨 수술 제안 받아들여"
시즌 아웃 불가피…LAD, 오늘 공식 발표 예정
'괴물' 류현진이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이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고교 시절 토미존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0일 ESPN의 다저스 담당 마크 색슨은 "LA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이 부상 중인 왼쪽 어깨 수술을 결정했다"며 "관계자가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류현진의 수술 결정으로 이번 시즌 류현진이 던질 수 있을지 여부가 의심스러운 상태"라고 덧붙이며 사실상 시즌아웃을 점쳤다.
이에 대해 스포츠서울은 "류현진이 선수 생명이 치명적인 어깨 관절 와순 부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관절경 수술을 통해 클린업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깨 부상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한 뒤 레이저 등으로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스포츠서울은 "류현진이 관절경 수술을 받을 때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내년 시즌 복귀가 가능하다"라며 "수술 일자는 한국시간으로 22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범경기 등판 이후 전력에서 제외되며 부상자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지난 2일 불펜 피칭에서 2014시즌 평균 구속(145km)에 크게 못 미친 132km를 던져 '데드암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6주간의 휴식과 재활에도 구속이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류현진이 몇 차례에 걸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데드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데드암 증상은 '어디가 아픈지 검사로는 나오지 않지만 투수는 통증을 호소하고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당시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류현진의 어깨 관절와순이 마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 역시 데드암 증상을 언급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LA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에게 꾸준히 수술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서울은 류현진 지인의 말을 인용해 "구단이 류현진의 고질적인 어깨 통증 원인을 찾고자 어깨 수술을 제안했고, 계속된 통증으로 힘들어하던 류현진이 결국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부친으로부터 MRI 사진을 전달받은 김진섭 원장은 "MRI에서 관절 와순 증상을 찾지는 못했다"라며 "구단 쪽에서도 관절 와순보다는 반복적으로 염증 증세가 나오는 부분을 정리하는 청소 목적의 치료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관절 와순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사실상 투수로서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일단 최악은 면한 셈.
류현진은 2006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후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190경기 1269이닝을 던졌다. 2013년 빅리그 진출 이후 56경기 344이닝을 더하면 246경기 1613이닝이 된다.
한국 나이로 29세인 류현진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을 경우 산술적으로 2년 뒤 2000이닝을 달성한다. 류현진보다 4살이나 많은 팀 동료 잭 크레인키가 올 시즌 2000이닝 달성이 유력한 것과 비교해 보면 무시무시한 페이스인 셈이다. 또한 류현진이 빅리그 진출 이후 KBO리그에서와 달리 1회부터 전력투구를 했다는 점도 류현진의 어깨에 부담이 됐다는 관측이다.
류현진의 어깨 수술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류현진, 시즌 아웃 감수하더라도 커리어 아웃은 절대 안 돼요", "류현진, 꼭 건강하게 돌아오길", "류현진, 어깨 수술 성공적으로 받고 재활 열심히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다.
한편 류현진의 어깨 수술이 한국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별개로 LA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오늘 류현진의 어깨 수술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그는 전날 "현재 관계자들이 모여서 의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수술은 옵션 중 하나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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