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꽃피우는 기업가 정신
화장품·애견용품 유망…유통채널 확보가 관건
[ 정인설 기자 ] 브라질 하면 보통 축구와 삼바, 커피 등을 떠올린다. 먹고 즐기는 것을 좋아해 행복지수가 늘 세계 1~2위를 다툰다.
브라질 국민은 현실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소득에 비해 씀씀이가 큰 편이다. 소비 중심의 문화가 확산돼 경기 침체 속에도 인플레이션은 계속되고 있다. 작년 기준 브라질의 빅맥지수는 5.86으로 중국(2.73)은 물론 미국(4.8)보다 높다. 브라질의 양대 도시인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물가 수준은 세계 10위로 뉴욕을 앞설 정도다.
월 소득이 1670달러를 넘는 고소득층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비율은 2003년 13%에서 2013년 22%로 늘었다. 2023년엔 3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사업하려면 유통업체를 뚫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 상당수 제조업체가 자체 유통망을 가지고 있지만 브라질은 그렇지 않다. 영토가 넓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엄격히 분리돼 있다. 월마트와 까르푸 같은 대형마트, 쇼핑몰, 전자제품 매장 등이 대표적인 브라질 유통 채널이다.
이영선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장(사진)은 “브라질은 구강청정제와 애견용품 시장 규모가 세계 2위이며 화장품 시장 규모는 세계 3위”라며 “유통망만 잘 확보하면 브라질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브라질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월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이 48시간으로 세계 1위이며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규모는 세계 2위다.
이 관장은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브라질에서 완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품과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는 취약하다”며 “집적회로(IC) 같은 IT 부품과 특수 차량 부품, 석유화학 업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상파울루=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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