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 韓-인도 경제협력 성공모델 쌍용차 평택공장
2011년 마힌드라그룹 편입…캐피털社 추진 등 투자 늘려
티볼리 디젤 7월 국내 판매…흑자전환 부푼 꿈
마힌드라 고엔카 부회장 "쌍용차 마지막 파트너 될 것"
[ 송종현/김정훈 기자 ]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파완 고엔카 부회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의 주제발표자로 나서 “우리가 쌍용차의 마지막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힌드라가 한국과 인도의 성공적인 교류 사례로 꼽힌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동시에 지난 10여년간 대주주가 네 번이나 바뀌는 경험을 한 쌍용차 임직원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말이기도 했다. 고엔카 부회장은 이날 쌍용차를 인도의 대표적인 대(對)한국 투자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마침 쌍용차는 이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의 생산라인을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마힌드라가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처음 내놓은 신차다. 티볼리가 잘 팔려야 쌍용차는 올해 마힌드라 계열사로 편입된 뒤 첫 흑자를 기록하고, 마힌드라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 티볼리가 한·인도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상징물인 셈이다.
◆티볼리 공장은 24시간 풀가동
티볼리를 생산하는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는 이날 활기가 넘쳤다. 올해 1월 티볼리가 출시된 뒤 잔업과 특근이 계속됐다. 주·야간 2교대로 24시간 완전 가동 중이다. 평택공장의 3개 생산라인 중 유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 주문량이 5000대가 넘는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을 수출하기 시작하는 다음달이면 티볼리 생산라인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7월에는 티볼리 디젤이 국내에도 출시된다. 지난 1월 2312대였던 티볼리 판매량은 지난달 5747대로 늘었다.
티볼리 판매량이 늘면 자연스레 쌍용차 실적은 개선된다. 쌍용차는 2012년 9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2013년에 적자를 89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에 76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지만 800억원을 통상임금 충당금으로 쓴 것을 감안하면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수출 시장인 러시아 상황이 개선되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좋아지면 수출량을 회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광용 쌍용차 전무는 “티볼리 판매량이 늘어 평택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현재 노사가 정리해고자 복직 문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투자 늘리는 마힌드라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후 한국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2013년 9월 자동차 할부금융사인 마힌드라 파이낸스를 설립한 뒤 연내 KB금융그룹과 합작 캐피털사를 국내에 세우기로 했다. 작년 7월엔 국내 농기계 업체인 동양물산에 향후 5년간 7억달러 규모의 트랙터 위탁 생산을 맡겼다. 한 달 뒤엔 국내 자전거 업체인 알톤스포츠의 전기자전거를 향후 3년간 북미 지역에 독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쌍용차를 인수한 뒤 쌍용차 협력사와 거래량을 늘리며 국내 부품회사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와 함께 미국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엔카 부회장은 쌍용차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는 이날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뒤 쌍용차가 재정적으로 안정될 수 있었고, 그 기반 위에서 브랜드 파워 강화, 우수 인재 유치 등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과 인도의 다양한 협력회사로부터 우수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송종현/평택=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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