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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탄 사케 '가격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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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업체 니혼슈코리아
30종 값 20~30% 인하



[ 강진규 기자 ] 엔저(低)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본의 대표적 술인 사케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사케 수입사인 니혼슈코리아는 18일 온나나카세, 고쿠류, 고시노칸바이 등 수입하고 있는 사케 30종의 가격을 20~3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백화점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온나나카세 준마이다이긴조(사진)는 7만2000원에서 5만7600원으로 20% 저렴해졌다. 이 제품은 감미로운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 때문에 ‘여자를 울리는 술’로 불린다.

일본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고쿠류 준마이긴조는 7만6000원에서 6만800원으로, 일본보다 미국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보 요와노쓰키는 4만3000원에서 3만4400원으로 값을 내렸다.

양병일 니혼슈코리아 이사는 “일본 엔화가치 하락으로 사케 수입 원가가 떨어졌다”며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니혼슈코리아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제품보다는 일본의 지방 사케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췄다. 지방 사케는 안동소주처럼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증류법으로 만든 술이다. 대중적인 사케에 비해 품질이 좋고 가격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방 사케는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만찬에서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의 사케 ‘닷사이’가 만찬주로 쓰이며 주목받았다.

니혼슈코리아가 이번에 값을 내린 온나나카세 준마이다이긴조는 시즈오카현에서, 고쿠류 준마이긴조는 후쿠이현에서 만든 제품이다.

국내 사케 시장은 월계관으로 유명한 젠니혼주류가 약 3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니혼슈코리아는 구보타만주 등으로 유명한 2위 업체다. 점유율은 18~20% 선이다. 양 이사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1위와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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