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어간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고질적 반기업 정서에 경기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업은 투자의욕을 잃고 기업가 정신 역시 퇴조한다는 한탄도 나온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맘껏 펼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해외로 눈을 돌려 기업을 일으키는 창업 한국인이 그 주인공들이다. 생소한 문화와 언어 등 낯선 환경을 극복하며 제조 유통 서비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K비즈’가 뜨고 있는 것이다.
한경이 KOTRA와 함께 어제부터 ‘해외서 꽃피우는 기업가 정신’ 시리즈를 시작한 것도 K팝, K뷰티에 이어 새로운 한류의 역사를 쓰고 있는 한국인들의 ‘K비즈’를 적극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는 국내에서는 식어가는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근면 성실의 DNA를 이제는 세계 5대양 6대주에서 직접 떨쳐보이고 있는 것이다.
“흑인이 있는 한 가발사업은 된다”며 창업 26년 만에 아프리카 최대 가발회사를 일궈낸 최영철 사나기업 회장, 인도네시아 최대 홈쇼핑업체 레젤홈쇼핑 설립자인 유국종 사장 등이 그런 인물이다. 곽동민 해지촌 사장은 달랑 400만원을 들고 중국행을 결심, 12년 만에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한국식품 유통업체를 키워냈다. 텃세와 언어장벽을 이겨내고 중국 전역을 芟?뛰며 거미줄 같은 유통망을 구축한 결과다.
해외창업은 아니지만 올해 1분기 글로벌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오리온 초코파이도 해외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대표 사례로 손색이 없다. 초코파이는 현지인의 마음을 파고드는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을 벌여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세계에서 지난 한 해에만 21억개를 팔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협소한 국내시장을 박차고 나가 글로벌 무한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공했다는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저하게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에게서 한국 경제의 희망을 본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요 한국 경제의 미래를 짊어질 주인공이다. K비즈 주역들이 보여주듯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자.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