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국제부 기자) 지난 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세인트 병원에서 윌리엄 윈저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부부가 딸을 출산했습니다. 2013년 아들 조지에 이은 두 번째 ‘로열 베이비’였죠. 영국 전체는 로열 베이비로 인해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공주 관련 기념품과 케이크, 와인 판매 등 경제적 창출 효과가 한 해 최고 1억5000만파운드(약 2565억원)라는 예상까지 나올 정도였죠.
공주 이름 맞추기 놀이까지 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던 가운데 로열베이비의 이름은 샬롯 엘리자베스 다이애나로 정해졌습니다. 샬롯은 18세기부터 사용된 고전적인 이름으로 조지3세 왕비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로열 베이비 탄생을 계기로 영국에서 유행하는 이름과 유행 주기를 분석해봤습니다.
일단 여자 아이의 경우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인기 있는 이름의 순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클로이→에밀리→제시카→그레이스→루비→올리비아→아멜리아 순이었습니다. 가장 오래 인기가 있었던 이름은 올리비아와 아멜리아였습니다. 3년이나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최근에는 1년이면 인기 있는 이름이 대거 바뀌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나 루비는 2006~2007년에는 인기가 높았지만 그 이후 빠르게 시들해졌습니다. ‘너무 오래된 이름’이라는 인식이 많아 져서라고 하네요. 다만 에밀리, 제시카, 올리비아는 계속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안정감 있는 이름이라는 게 이유라고 합니다. 작년에 인기 있는 여자 아이 이름은 아멜리아, 올리비아, 에밀리, 에바 순이네요.
매년 인기 있는 이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그해 유행한 영화와 유명 인사가 있다고 하네요. 예컨대 2001년에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 해 태어난 여성 아이의 이름에는 유난히 아멜리에가 많았다고 합니다. 브리트니, 샤키라, 리안으로 이름이 붙여진 여자 아이들의 수를 추적하다보면 그 해 유명 가수들의 히트 곡 출시 시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남자 아이를 볼까요.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만큼 인기 있는 이름의 순위가 변하지 않습니다. 여자 아이에 비해 유행에 덜 민감하다는 얘기입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잭이 가장 인기가 있었고요, 올리버와 해리가 선두를 경쟁하고 있습니다. 조슈아, 토마스, 제임스, 올리버, 해리 등이 늘 상위권을 지키는 이름들이랍니다. 굳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이름을 꼽으라면 래오, 오스카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영국에서 국민적 스타로 항상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 부부. 이들 부부의 장남인 브루클린과 차남 로메오 그리고 크루즈와 딸 하퍼의 이름도 같은 해 태어난 아이들의 이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명 운동선수나 연예인을 동경하는 마음은 전 세계 각국이 비슷한 듯 한데요. 2015년에 인기 있는 여자 아이 이름에는 분명히 샬롯이 당당히 상위에 오를 것 같습니다. /kej@hankyung.com(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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