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남자의 로망' 모터사이클…입문자용 모델들 한눈에
[ 최진석 기자 ]
5월 중순, 봄이 무르익었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주말이면 경기 양평, 용인 등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단체 드라이빙을 즐기는 모터사이클 무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런 장면을 보며 라이더(rider·모터사이클 운전자)의 꿈을 키워오다 마침내 첫 모터사이클을 장만하려는 20~30대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을 고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제품 성격도 종류도 다양하고, 일일이 시승해보는 것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카앤조이에서 국내 주요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추천하는 내 생애 첫 모터사이클 후보들을 정리해봤다.
혼다, 스쿠터의 강자 ‘PCX’
혼다는 자동차로 유명하지만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제조사이기도 하다. 혼다의 스쿠터 ‘올 뉴 PCX’는 모터사이클 초보자들이 선호하는 대표 모델 중 하나다. 2010년 국내 출시 후 지금까지 1만대 이상 팔렸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차체와 전면부의 커다란 헤드램프는 강한 인상을 준다. 최고출력 11.7마력짜리 배기량 125㏄ 엔진은 도로의 교통흐름을 무리 없이 따라잡을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돼 있어 기어 변속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연비는 54.1㎞/L로 효율성이 높다. 연료탱크가 아래쪽에 있어 무게중심을 낮췄다. 덕분에 주행 안정성이 높고 운전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395만원이다.
KR모터스, 질주본능 ‘엑시브’
국산 브랜드 KR모터스는 라오스의 한상기업인 코라오그룹이 옛 S&T모터스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KR모터스는 소형 스쿠터인 비버부터 비즈니스용 에스코트, 대형 모터사이클인 미라주까지 다양한 차종을 갖추고 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하는 모델 중 하나인 엑시브는 20~30대 젊은이들 중 역동적인 주행을 선호하는 이들의 입문용 스포츠 모터사이클이다. 1995년 처음 출시됐으며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신형 엑시브는 최고출력 28마력의 힘을 내는 배기량 249㏄짜리 엔진을 차체 중앙 하부에 장착해 무게중심을 낮춘 것이 장점이다. 엑시브는 250N과 250R 두 가지로 구성됐다. 250N이 250R보다 상대적으로 얌전한 성격을 갖고 있어 입문용으로 적합하다. 시트높이가 790㎜로 250R(810㎜)보다 낮아 승하차도 편리하다. 250R은 핸들 위치가 낮고 차체 앞부분에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덮개(카울)가 있어 공격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250N은 460만원, 250R은 499만원이다.
BMW모토라드, 중형급의 존재감 ‘F800’
BMW모토라드에도 조 方?주행이 편리한 스쿠터 C600스포츠(1590만원)와 C650GT(1650만원)가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중형급 모터사이클인 F800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입문용 모터사이클이라고 소개했다. BMW모터라드의 강한 주행성능, 날렵한 코너링, 안정성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입문용이라고 하기엔 엔진 배기량(798㏄)도 크고 최고출력이 90마력에 달하지만 실제로 첫차로 이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F800R이 일상 주행에 적합하다면 F800GT는 장거리 주행도 소화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가격은 F800R이 1600만원, F800GT는 1665만원이다.
할리데이비슨 , 도심 속 젊은이를 위한 ‘스트리트’
작년까지 할리데이비슨에서 가장 덩치가 작은 입문용 모터사이클은 ‘아이언 883’이라는 모델이었다. 숫자 그대로 엔진 배기량이 883㏄인 중형급 모터사이클이다. 올해 2월 이 회사는 도심에 거주하는 젊은 소비층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작은 모터사이클을 내놨다. 그게 바로 스트리트 750이다. 차체가 아이언 883보다 작고, 엔진 배기량도 750㏄로 줄어들었다. 새로운 엔진을 도입하면서도 할리데이비슨 고유의 불규칙한 배기음과 눈물방울 모양의 연료탱크 등은 유지했다. 가격은 950만원이다.
■ 모터사이클 필수 보호장비는
모터사이 Э?입문하는 초보자라면 완벽한 보호 장비를 갖춰야 한다. 모터사이클을 능숙하게 탈 수 있어도 보호 장비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헬멧이다. 주행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게 되면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헬멧은 크게 오픈페이스와 풀페이스로 나뉜다. 풀페이스 헬멧은 머리과 턱, 안면부 등 전체 부위를 감싼다. 스쿠터와 같은 소형 차량을 타는 이들은 턱 부분에 보호 장치가 없는 오픈페이스를 선호한다.
모터사이클을 운전할 때는 이에 맞게 제작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라이더 재킷과 팬츠는 운전자가 넘어져도 팔꿈치나 무릎 등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부분을 두껍게 만들었다. 상하의가 한 벌로 된 슈트도 있다. 고성능이거나 산악지형을 달리는 모터사이클을 탄다면 넥 브레이스도 착용해야 한다. 넥 브레이스는 머리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목에 착용하는 보호대다. 목 부상을 방지해준다. 사고는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른다. 즐겁게 오랜 기간 모터사이클을 즐기기 위해선 보호 장비 착용을 귀찮아해선 절대 안 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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