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13일 저녁 연세대 신촌캠퍼스 외솔관 강의실.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학생들 앞에 섰다. 은행권 최고경영자(CEO)의 경험담을 들으려고 모였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상경계가 아닌 인문계 전공자였다.
연세대 문과대학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만나고 싶은 동문’ 행사였기 때문이다. 연세대 출신 금융계 인사들의 모임 ‘연금회’ 멤버인 권 행장(영문74)과 김 행장(불문75)은 모두 이 대학 문과대 출신이다.
각각 재정·통화·금융정책 수장을 맡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모두 역시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연세대 상경대 출신이다. 같은 대학 상경대 동문이 경제정책, 문과대 동문이 민간금융 라인에서 손발을 맞추는 구도가 됐다.
이날 행사는 금융권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과 만나 팁을 건네는 자리로 마련됐다. 권 행장과 김 행장은 박은관 시몬느 회장(독문75)과 함께 금융·경제·경영 분야 대표 동문으로 선정돼 참석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연세대 학생은 “요즘 ‘인구론(인문계 90%는 논다)’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문과대 졸업생은 취업이 어렵다. 인문계 전공자가 은행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준비할지, 상경계 출신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가지려면 뭘 해야 할지 듣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문과대 관계자는 “두 달 동안 진행 중인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이라며 “학생들뿐 아니라 동문, 일반인 모두에 열려있는 행사다. 동문인 은행장 2명이 함께 참석해 얘기 나눌 수 있는 자리라 특히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연세대 문과대는 지난 3월부터 법조·행정 방송·언론 대중문화예술 사회봉사 등 분야별 ‘만나고 싶은 동문’과 함께 전공별 전·현직 교수들을 초청해 ‘다시 듣고 싶은 강의’ 행사를 열어왔다.
그동안 국문과 교수를 지낸 유종호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비롯해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철학80),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국문81), 권석 MBC 예능 PD(영문87) 등 동문들이 릴레이로 캠퍼스를 찾았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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