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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의약품도매상 '떼법'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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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매 말라" 막무가내



[ 김형호 기자 ]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제약업계가 의약품 도매상의 무리한 요구와 잦은 실력행사에 발끈하고 나섰다. 도매상모임인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황치엽)가 한미약품에 도매영업권 반납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게 발단이다. 유통협회는 “한미약품의 온라인팜이 운영하는 의약품쇼핑몰(HMP몰)이 기존 도매상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도매허가 반납까지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인 데 이어 지난 6일부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은 “제약사는 본연의 역할인 연구개발과 의약품 생산에만 주력해야 한다”며 도매영업 철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뿐 아니라 한국제약협회는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정했다. 온라인팜은 2012년 한미약품의 약국사업부가 분사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5078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한 온라인 의약품 유통채널이다. 한미약품 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해 도매상들이 주장하는 사업영역 침해와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도매상들이 한미약품을 겨냥한 것은 온라인유통 확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약국들은 온라인의약품 쇼핑몰을 통하면 약국이 필요한 의약품을 실시간 구매할 수 있는 데다 다음날 배송, 낱알 반품까지 가능하다. 온라인팜은 전국 1만2000개 약국을 회원사로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팜 쇼핑몰에 의약품유통협회 부회장사를 포함해 집행부를 구성하는 8개 도매업체가 입점해 있는 것도 논란거리다. 도매사업권 반납을 요구하면서 한편에서는 해당 쇼핑몰에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제약협회는 “사업영역 확장과 유통마진의 문제는 개별 기업 간 대화를 통한 계약으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의약품유통협회는 집단의 힘을 이용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도매유통마진 전수조사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유통마진 문제가 아닌 사업권을 반납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온라인 유통은 소비자와 일선 약국의 편의성 차원에서 확대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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