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하나 없던 용인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2년내 1만개 일자리 창출"
[ 김인완 기자 ] 산업단지 하나 없는 경기 용인시에 최근 산업단지가 줄줄이 조성되면서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초선 시장에 당선된 정찬민 용인시장(사진)이 ‘용인시가 살 길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규제 개혁과 세일즈 행정을 한 결과다. 정 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1년도 안 돼 용인시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환골탈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시장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과 제도에 얽매여 선례가 없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규제 개선과 투자 유치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시는 인구 98만여명으로 잠재 성장력이 크지만 자연보전권역과 상수원 보호 등 각종 규제로 공장 설립이나 건축행위에 큰 제한을 받아왔다. 정 시장은 취임 후 중앙정부를 수시로 드나들며 규제 개선을 설득했고 조례를 개정해 용인시를 투자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정 시장은 “선거 공약인 4개 산업단지(총 64만8000㎡) 조성을 조기에 완료하고 제일바이오 등 10개 기업을 입주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까지 10곳을 더 조성하는 등 모두 20곳의 산단을 만들어 1만여명의 고용창출과 100억원의 세수 증대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자연보전권역 내 산단의 경우 대기업 증설 규제도 풀었다. 정부를 설득해 제조시설 면적의 50%까지 증설이 가능하도록 한 뒤 대기업 유치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지난 28년간 시설 증설을 하지 못했던 제일약품은 664억원을 들여 5만9990㎡ 규모의 의약품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녹십자도 1200억원 투자 규모의 의약품 제조시설과 연구소를 지을 예정이다.
정 시장은 “규제 개선으로 7건에 975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특히 지난 9년간 지연됐던 용인테크노밸리(102만㎡)도 오는 11월 분양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지난 4월 임야(316만여㎢)가 전체 면적(591만여㎢)의 절반이 넘는 용인시의 특성을 고려해 난개발을 우려한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제한을 받는 경사도 높이를 완화했다.
그는 “용인시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먹거리와 고용창출을 위해 규제 개선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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