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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전망·투자법] 美 금리인상 시계 '째깍째깍'…정유·화학 등 중대형주로 갈아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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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따스한 햇살만큼이나 국내외 주식시장에도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10.9%(5월4일 기준), 코스닥지수는 26.75% 상승했다. 거래소 대형주 지수는 8.48%,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22.66%, 27.54%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대부분의 종목군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조정에 들어간 업종과 종목도 있지만 일시적 숨고르기일 뿐 ‘올해는 상승장’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과 저금리 호재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 배경으로는 풍부한 유동성을 꼽을 수 있다.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면서 각국의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저금리 상황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하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 상승 국면에서 소외돼왔던 국내 증시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연 1%대의 저금리 시대가 도래했다는 위기감은 직접 투자를 해야겠다는 심리를 부추긴 시발점이 된 것이다.

재테크 상품 중 하나인 은행 예금을 예로 들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연 1.75%의 금리로 원금을 두 배 늘리기 위해서?4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연 2.0%의 금리를 가정할 때 1억원을 금융회사에 맡기면 월평균 16만6000원의 이자만 받을 수 있다. 결국 은퇴자들이 예금을 통해서는 생활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요인은 국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 각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각국의 기준금리를 살펴보면 미국 연 0.25%, 유럽 0.05%, 일본 제로금리 등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각국마다 금리 하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시중에 자금이 풀리고 있다. 풀린 자금은 은행에 머물지 못하고 주식시장이나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정책과 더불어 재정확대 등을 시행하면서 주식 및 채권 상품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조정국면에서 ‘옥석’ 가려내야

저금리 정책과 더불어 양적 완화 역시 세계 증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미국은 추가적인 양적 완화를 중단하고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과 중국 일본 한국 등은 경기 둔화 가속화 때문에 대규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 및 금리 인하, 적극적인 재정확대 정책 등을 동원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처지다.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본다면 다음과 같다. 경기회복과 함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다면 채권보다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달러 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와 더불어 중국 주식도 일정 부분 편입하는 게 좋다.

그간 쉴 새 없이 달려온 세계 증시가 올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중대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실업률과 더불어 고용 상황을 지켜보면서 언제든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 지금으로선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세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항상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1~2주간 금리가 오르는 현상을 보여줬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반등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나오자 향후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는 모습니다. 증시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됐다.

정유·화학주 매수 추천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던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유용성이 점점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소형주보다는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 관련 민감주, 기업 실적이 호전되는 중대형주로 주도주가 바뀔 것이다. 앞으로 코스닥시장보다는 유가증권시장의 경기 관련주로, 중소형주보다는 중대형주로 점차 그 관심을 옮기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의 일부를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중대형주 중에는 실적이 개선되는 정유업종의 SK이노베이션, GS 등과 더불어 화학업종의 롯데케미칼, LG화학, 코오롱인더, 효성, 코오롱 등이 유망하다. 또 안정적막?성장하고 있는 통신업종 가운데 KT, 낙폭이 과도한 포스코 등을 조정기간에 매수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받았던 화장품 관련주와 바이오 및 건강 관련 주식들은 현 시점에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매수보다는 현금화 전략이 필요한 국면이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바이오 및 건강 관련 주식들도 PER이 18배에서 35배까지 올랐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서 다음달 상·하한가 폭 확대 조치(15%에서 30%로)가 시행되면 성장성 프리미엄을 받아왔던 기업의 현재 주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값 못 받았던 알짜기업 노려라

빚을 얻어서 투자하는 기업군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꾸준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군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 또 글로벌 경기회복과 더불어 그동안 제 가치를 받지 못했던 업종 대표 기업군의 실적호전 여부도 기대할 만하다.

경기민감 업종인 증권, 은행, 화학, 정유, 반도체, 철강 등에서 연간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그리고 분기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담을 것을 추천한다. 경기 호전과 함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한두 종목군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3~5개 종목군으로 분산할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긴 안목이 필요한 때다. 필립 피셔가 말한 15가지 종목발굴 체크 포인트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향후 몇 년간 매袖?급증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최고경영진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나 △연구개발 노력이 얼마나 생산적인가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조직을 갖고 있나 △충분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가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나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나 △임원 간 관계는 훌륭한가 △경영진은 믿음직한가 △원가분석과 회계관리 능력은 우수한가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별도의 사업부가 있는가 △이익을 바라보는 관점이 장기적인가 △증자 등으로 인한 주가 희석 가능성은 없는가 △문제가 생겼을 경우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주는가 △진실한 경영진을 갖고 있나 등을 고려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의 상승장을 맞아 조정 국면에 대비하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함성식 < 대신증권 투자컨설팅부 팀장 ssham@daish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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