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어린이 돕기' 재능기부 나선 슈퍼모델 골퍼들
이선진·이화선·송지영 씨 등 6명
"10월엔 자체 자선골프대회 열 것"
[ 백승현 기자 ]
“우리의 재능기부로 소리를 찾는 청각장애 어린이가 많아지잖아요. 골프 실력 느는 것은 덤이고요.”
영산홍, 진달래 등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1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CC 그린에 슈퍼모델들이 출동했다.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가 주최하는 ‘사랑의달팽이 자선골프’ 대회다. 기업인, 연예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수 등이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과 수술·재활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해 참가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청각장애아 인공와우 수술 비용으로 매년 5억원을 지원하는 현대백화점과 UBS증권, KCC오토그룹 등이 함께했다.
슈퍼모델이 대거 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레이서로 유명한 이화선 씨(35)가 2013년부터 3년째 참가하고 있지만 올해 대회에는 이선진(40) 김효진(33) 송지영(33) 한혜지(30) 권현지(35) 씨 등 총 6명의 슈퍼모델이 골프화를 신었다. 슈퍼모델 모임인 ‘아름회’를 통해서다.
슈퍼모델 출신 10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아름회는 오는 16일 대전 천성원(중증장애인 시설)에서 ‘햇빛보기 행사’를 열기로 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골프에 관심이 많은 10여명으로 구성된 슈퍼모델 골프단은 특히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미스코리아 출신 골프단과 매년 ‘퀸스컵’ 골프대회를 열어 대결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사랑의달팽이 자선골프 대회에 이어 18일에는 저소득층 어린이환자 치료 기금을 모으는 미소사랑 골프대회에 참여한다.
10월에는 슈퍼모델 골프단이 주최하는 자선골프대회도 준비 중이다. 단장을 맡고 있는 이선진 씨는 “지금까지는 그때그때 참가 요청이 오면 응하는 방식으로 재능기부를 해왔는데 이제 우리가 직접 자선대회를 열 예정”이라며 “10월 개최를 목표로 후원사인 슈페리어와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이지만 라운드 횟수가 쌓이면서 골프 실력도 늘었다. 구력 3년여의 이선진 씨는 최고 성적(라이프 베스트)이 82타, ‘싱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화선 씨도 요즘 실력이 부쩍 늘어 90타대 초반을 친다.
이들이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뭘까. “매번 들쭉날쭉하는 스코어가 골프의 최고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한번은 항상 70타대 성적을 낸다는 분에게 물어봤어요. 재미있느냐고요. (웃음) 골프는 계속 노력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요.”(이선진 씨)
CJ레이싱팀 소속 카레이서로도 활약 중인 이화선 씨는 골프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저는 술을 잘 못해서 인맥 형성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는데 골프를 시작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많이 刮向楮? 운동도 운동이지만 이만한 인맥관리 방법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양평=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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