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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정동의 밤을 거닐다 '야행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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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중구청 제공. 최형호 기자.
<p>한국 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인 중구 정동에서 처음으로 야간 축제가 열린다.</p>

<p>중구(구청장 최창식)는 29~30일까지 정동 일대에서 봄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p>

<p>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정동의 멋과 추억이 담긴 이색적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행사로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라는 별칭처럼 오후6시부터 밤10시까지(30일은 오후2시부터) 운영한다.</p>

<p>이를 위해 정동 일대의 덕수궁과 성공회서울대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일보미술관, 농업박물관 등 20곳의 기관들이 참여해 밤 늦게까지 문을 활짝 연다. 특히 굳게 문이 닫혀있던 주한미국대사관저도 축제 기간 동안 일부 개방한다.</p>

<p>축제는 크게 '중구의 역사를 보다'와 '정동의 밤을 거닐다'라는 테마로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로(夜路), 야화(夜花) 등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p>

<p>한양에 약을 공급하는 동네라 약현이라고도 불렸던 '중림동'을 본따 야광물질을 묻힌 한지 종이에 여러 한약재를 포장한 야광 한약향첩을 만들어본다. 신(神)을 모신 신당(神堂)이 많았던 '신당동'처럼 무당이 방문객을 상대로 점괘를 봐준다.</p>

<p>무기 제조 등을 관장한 군기시(軍器寺)가 있던 '무교동'의 의미를 살려 무기를 제조할 때 문자나 숫자를 새기는 타각 기법을 이용한 대장간 체험과 함께 나무를 이용해 칼도 만들어본다.</p>

<p>대동법에 따라 쌀, 포, 전의 출납을 맡은 선혜청 창고가 있던 남쪽을 뜻하는 '남창동'의 의미에 따라 서울에서 보기 힘든 됫박 등을 이용해 쌀, 튀밥, 뻥튀기로 홉, 되, 말 등 쌀의 양을 재는 단위인 조선시대 도량형도 체험해본다.</p>

<p>이와 함께 봇짐장수, 엿장수, 순라꾼, 선비, 양반, 포졸 등이 다니며 관광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엿장수와 가위 바위 보를 할 수 있다. 이기면 맛있는 엿도 먹을 수 있다.</p>

<p>이와 함께 중구는 탐방로도 덕수궁을 시작으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 성공회서울대성당, NH아트홀, 시청별관 정동전망대 등이 종점인 5개 코스를 선보인다. 또한 인력거 2대를 준비해 직접 타보거나 끌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p>

<p>또한 이날 축제에서는 덕수궁 등 정동에 있는 문화시설 20개소가 밤 10시까지 문을 활짝 연다. 평소 개방되지 않았던 주한미국대사관저도 특별히 금~토요일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또한 시청별관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덕수궁 야경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p>

<p>야간 개방과 함께 30일 오후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음악회가 열린다. 구세군역사박물관에서 맑선?브라스밴드의 공연이 펼쳐지고,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앞마당에서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는 각각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진행된다.</p>

<p>시립미술관에서는 입구에서 초상화를 전시하고, 돌담길에서는 전문 사진작가가 인물 사진을 찍어주는 초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p>

<p>최창식 구청장은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는 정동에서 밤 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정동 야행축제를 중구의 대표축제로 삼아 많은 관광객들이 정동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최형호 기자 guh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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