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연 국내 매장 '펜디 퍼 살롱'
계절 상관없이 모피제품 만날 수 있어
[ 김선주 기자 ]
펜디는 1925년 에두아르도 펜디가 부인 아델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에 문을 연 모피 전문점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아델이 1918년 문을 연 소규모 모피 전문점을 확장해 상호를 ‘펜디’로 바꾼 뒤 재개점한 것이다. 펜디는 1965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해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의 지휘 아래 1966년 첫 오트 쿠튀르(고급맞춤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현재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라거펠트는 ‘패션계의 교황’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펜디는 빠른 속도로 ‘명품 모피’의 대명사가 됐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소재, 비대칭 디자인 등을 활용해 모피로 만들 수 있는 온갖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1990년대 선보인 로-에지 컷팅, 오픈-워크 테크닉 등 독특한 가공 방식으로 명성을 쌓았다. 실크, 울, 캐시미어를 모피와 섞는 등 소재 혁신도 꾸준히 해 왔다. 2000년대 초반 플라스틱 소재, 2008년 24K 골드 원자를 잇따라 모피에 접목했다. 펜디는 자체 모피 공방을 보유한 유일한 명품 브랜드이기도 하다. 펜디는 올해 7월 라거펠트와의 협업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파리에서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발표한다.
국내 매장 중에서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롯데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의 ‘펜디 퍼 살롱’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은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펜디의 모피 제품을 계절과 상관없이 만날 수 있는 국내 최초 매장이다. 대리석의 일종인 트래버틴을 가죽, 청동과 함께 장식재로 썼으며 벽에는 검은색 옻칠을 한 뒤 금빛, 청동빛을 가미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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