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당첨자 가장 많아
[ 김진수 기자 ] 아파트 분양시장 핵심 수요층이 40대에서 30대로 바뀌고 있다. 전세난을 겪고 있는 30대가 낮은 금리의 은행 대출상품을 활용, 새 아파트 청약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분양된 18개 아파트단지 당첨자 9959명 중 30대 비중이 38.4%에 달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27.7%와 16.9%에 그쳤다.
분양 계약에서도 30대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GS건설이 지난달 계약한 경기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30대 계약자 비율이 45.6%로 40대(28.8%)를 크게 웃돌았다. 호반건설이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선보인 ‘호반 베르디움 2차’도 30대 계약자(39.2%)가 40대(30.44%)보다 많았다.
30대가 ‘분양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건 전셋값 급등 여파로 30대의 내 집 마련 욕구가 커진 데다 수도권 1순위 청약자격 완화, 중소형 주택 공급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실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내집을 꼭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 39세 이하가 빌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54조8000억원으로 1년 새 23.6% 급증했다. 같은 기간 40대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 11.6%, 50대 7.9%, 60대 이상 7.7%를 크게 웃돈다.
부동산시행사 삼일산업의 김선관 대표는 “2~3년 전만 해도 분양 최대 수요층인 40대를 겨냥한 평면설계와 마케팅이 이뤄졌으나 요즘 양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모델하우스엔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 자녀 손을 잡고 오는 30대 부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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