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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중남미 전력협력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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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중남미 전력협력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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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억명의 거대 신흥시장
原電·스마트그리드 수요도 급증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를"

조환익 < 한국전력 사장 >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는 멀고도 낯선 곳이지만 풍부한 자원과 인구 6억명의 내수시장을 가진 ‘기회의 땅’이다. 중남미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지만, 그보다 훨씬 앞서 아즈텍, 마야, 잉카 문명이 찬란하게 꽃피었던 곳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20세기 근대화 과정에서 ‘중남미 패러독스’로 불리는 사회구조적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성장이 지체되는 듯 보였으나, 최근 10년간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4개국 순방은 한국과 중남미 국가 간 상호 보완적 경제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을 이끌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중남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이웃’이자, 호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라는 우호적 이미지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전력은 박 대통령의 중동에 이은 남미 4개국 순방 성倖?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협력으로 적극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지 신규 수요가 많은 원자력·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스마트배전 등 에너지 신산업분야에서 총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질적인 협력 다각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는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한전과 브라질 전력공사 엘렉트로브라스 간 원자력분야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이다. 엘렉트로브라스는 브라질 원자력공사 엘렉트로뉴클리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브라질 최대 국영 전력회사다. 엘렉트로뉴클리어는 신규 원전사업 발주처로 2030년까지 4~8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MOU를 통한 협력으로 양국은 서로에게 이익이 될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또 한국 기업들의 브라질 전력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면서, 향후 브라질 신규 원전개발과 건설·운영 및 신기술 분야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콜롬비아, 페루와 협력하기로 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도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다. 이미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성공적인 실증노하우를 가진 한국은 콜롬비아 인텔리전트(스마트그리드협회), 농어촌전화사업청(IPSE)과 협력 MOU를 맺고 한전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마이크로그리드 등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정보교류와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페루는 전력수요가 매년 8.4%씩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발전소, 송배전망과 같은 전력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페루 정부는 2017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해 6000㎞에 달하는 전력망 증설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페루 전력망은 에콰도르와 연결돼 있고 10년 안에 몇몇 중남미 국가와도 연계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중남미 전력공급의 중심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전이 이런 페루의 에너지광업부 및 국영 배전회사와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배전자동화, 원격검침, 스마트배전망 건설 시범사업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또 한전은 세계 최초 전력시장 개방국가인 칠레와도 태양광과 발전투자 협력에 관한 MOU를 맺었다. 칠레는 북쪽 사막지대의 풍부한 일조량과 길게 이어진 해안지대의 풍력자원 등 천혜의 조건을 자랑하고 있어 신재생발전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길에서 확보한 경제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을 한국 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온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전력과 같은 ‘시장 길잡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조환익 < 한국전력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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