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문턱 못 넘고, 대부업체는 꺼리는 소비자 잡아라
KB저축은행, 전환대출 출시…최저 금리 연 6.5%
IBK·신한저축은행 금리 낮춰
[ 박신영 기자 ] KB저축은행이 최저 연 6.5%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KB착한전환대출’을 내놨다.
다른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이 대출을 전환하면 금리를 대폭 낮춰주는 상품이다. 보통 저축은행 금리가 연 20%를 넘나드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KB저축은행은 이 상품을 통해 제도권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엔 신용등급이 낮고, 대부업체나 다른 저축은행 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대출한도 3000만원까지
KB착한전환대출은 대환(貸環) 전용 신용대출 상품이다. 일반 신용대출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다른 금융회사에 빚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대부업체와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타깃이다. 금리는 최저 연 6.5%~최고 연 19.9%다. 대출기간은 최장 60개월,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까지다. 통상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한도가 500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6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KB저축은행이 일반 신용대출이 아닌 전환대출 상품을 내놓은 건 전환대출을 받는 이들의 불량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 때문이다. 불량률은 차입자가 돈을 빌린 지 1년이 지난 뒤 연체가 발생하는 비율이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저축은행에서 신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의 불량률은 17%인 데 비해 대환대출을 받은 사람의 불량률은 10.53%로 더 낮았다는 게 KB저축은행 설명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낮은 금리를 찾아 대출을 갈아탔다는 건 차입자가 그만큼 빚 상환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연체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률 낮춰 수익성 확보
KB저축은행 외에도 IBK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금융지주회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최근 저금리 기조에 맞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과 대부업체 중간지대에 있는 연 10%대의 중금리 대출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이달 초 신용대출 상품인 ‘허그론’의 최고금리를 연 19.9%에서 연 17.5%로 낮췄다. IBK저축은행도 신용대출 상품 ‘참좋은론’을 대출금리 연 9.1~18.4% 수준에서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조달비용은 일반 저축은행과 비교해 결코 낮지 않다”며 “그런데도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건 엄격한 대출심사를 통해 부실 가능성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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