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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매장? 모델하우스? 이곳은 대형마트…롯데마트의 '공간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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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점포로 온라인 잡기
부엌같은 주방용품 코너…동선폭 기존 2배로 넓혀
"소비자 구매 20% 늘어"



[ 강영연 기자 ]
“인터넷으로 볼 땐 캠핑용 탁자 크기가 헷갈렸는데 종류별로 직접 볼 수 있으니 편하네요.”

6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롯데마트 광교점. 부인과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는 한 남성은 캠핑코너에서 제품을 만져보며 크기와 재질을 비교하고 있었다. 손전등, 가스버너 등을 탁자에 올려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광교점은 롯데마트가 10~20원을 더 깎아주기보다 소비자들에게 경험이라는 가치를 주겠다며 만든 체험형 점포다.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곳엔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등을 마련해 주방처럼 꾸미고 냄비, 접시, 행주 등을 전시했다. 전시된 제품이 마음에 들면 바로 가져가면 된다. 침구코너엔 모든 제품을 한 개 이상 꺼내놨다.

민영기 롯데마트 VMD(매장연출)전략 팀장은 “직접 만져보고 제품을 충분히 이해한 뒤 구매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구성도 기존 점포와 다르다. 신도시에 거주하는 20~30대 젊은 부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영유아 매장을 강화했다. 베이비저러스, 토이저러스 등 유아동 전문 매장을 입점시켰다. 이 역시 체험형으로 꾸며 유모차, 아기띠 등을 사용해볼 수 있다. 퍼즐놀이, 그림그리기 등을 할 수 있는 아이들만의 공간도 마련했다. 민 팀장은 “놀이방을 이용하거나 장난감을 사러 마트에 왔다가 장을 보는 고객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노밸리 등에서 일하는 고소득 소비자를 잡기 위해 매장 고급화도 시도했다. 식품관의 진열대는 나무로 만들고, 과일은 플라스틱 상자가 아니라 바구니에 담아 진열했다.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게 동선 폭도 넓혔다. 중앙 통로 폭은 5~6m로 다른 점포보다 두 배 가까이 넓다. 이승찬 롯데마트 광교점장은 “기존 매장보다 투자비가 15% 이상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체험형 점포를 낸 것은 생필품 등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쇼핑과 인터넷쇼핑 등 온라인쇼핑 성장률은 17.5%로 백화점(-1.9%)과 대형마트(3.4%)의 성장률을 압도했다. 온라인쇼핑 판매액은 해외 직접구매를 포함하면 약 46조9040억원으로 백화점(29조2321억원)은 물론 대형마트(46조6364억원)보다 많았다.

롯데마트는 새로운 점포 설계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점장은 “하루 평균 고객 수가 6000여명, 고객 한 명이 지출하는 평균 금액이 5만원 정도로 전국 점포 평균보다 20% 정도 높다”며 “신도시 입주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는 광교점을 시작으로 체험형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주백 롯데마트 MD(상품기획) 전략팀장은 “올해 안에 2~3개의 신규 점포를 낼 계획”이라며 “내부공사를 계획 중인 기존 점포 10여개도 체험형 점포로 새로 꾸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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