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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과학 빼곡 채운 골프공…'퍼펙트 볼'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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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날아가는데 타구감까지 부드러워졌네!

볼빅 '비스타 럭셔리', 체공시간 5% 이상 늘려
던롭 '뉴 스릭슨 Z-STAR', 맞바람에도 스핀 잘 걸려
캘러웨이 '크롬소프트', 부드러움·비거리 모두 잡아
타이틀리스트 '프로V1·V1x', 높은 탄도·낮은 탄도 선택



[ 이관우 기자 ]
‘멀리, 똑바로 나가되 타구감도 부드러워야 한다.’

직경 42.67㎜, 무게 45.93g. 작은 공을 바라보는 골퍼들의 욕망에는 끝이 없다. 미숙한 스윙 기술을 보완해줄 가장 손쉬운 대상이 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같은 클럽은 바꾼 뒤 엄청난 연습이 필요하지만, 골프공은 사서 쓰기만 하면 작든 크든 효험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끝없는 욕망’을 포착한 골프공의 기술 경쟁에도 끝이 없다. 이른바 ‘퍼펙트 볼’ 전쟁이다.

○날개형 딤플, 물 넣은 코어…

국산 골프공 브랜드 볼빅은 6일 프리미엄 골프공 ‘비스타 럭셔리’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타구감과 고반발 탄성을 목표로 4년간 공들여 완성한 야심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문경안 회장은 “회사 창립 이?축적한 모든 골프공 기술을 녹여넣었다”며 “부드러운 타구감과 달라진 비거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빅이 비스타를 ‘야심작’으로 공개한 배경에는 핵심 기술인 ‘296 방사상 요면 딤플’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받은 기술이다. 이 기술로 만든 비스타 럭셔리는 일반 공(딤플 200~600개)보다는 딤플 수(296개)가 적다. 하지만 딤플 가장자리를 둘러싼 호가 한 번 더 패여 있다. 이 특수 딤플이 양력을 더 강하게 일으켜 공의 체공시간을 5% 이상 늘려준다고 한다. 문 회장은 “비거리가 10~20야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던롭은 박인비 김효주 등 스타 선수들을 내세워 ‘뉴 스릭슨 Z-STAR 시리즈’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강탄도 324 스피드 딤플’이 스릭슨이 내세우는 기술적 차별점. 딤플 크기가 균일해 공기 저항이 작고, 맞바람에도 스핀이 유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순성 대표는 “스릭슨으로 공을 바꾼 백규정 이민지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성적으로 제품의 우월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지스톤이 내놓은 뉴 파이즈 볼은 한발 더 나아가 648개의 윙 모양을 딤플에 새기고 코어 재질에는 물까지 넣었다. 독자 기술인 ‘소프트 하이드로 코어’를 적용한 것이다. 반발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비거리를 늘리되 불필요한 스핀은 억제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드럽게 멀리…두 토끼잡이 경쟁

부드러움과 비거리는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로 취급됐다. 딱딱하게 만들면 멀리 나가지만 부드러움이 떨어져 스?컨트롤이 잘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부드럽게 만들면 문제가 반대로 나타났다. 캘러웨이는 이를 “과거의 일”이라고 일축한다. 신제품 ‘크롬소프트’로 부드러움과 비거리라는 두 마리 토끼잡이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김흥식 캘러웨이골프 이사는 “볼 코어의 압축강도가 90에 달하는 일반 공과 달리 크롬소프트는 65여서 부드럽다”며 “부드러움 탓에 운동에너지가 소실되고 비거리가 줄어드는 단점은 빠른 복원력으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타이틀리스트는 소비자에게 선택을 맡겼다. 프로V1과 프로V1x가 전략 상품이다. 타구감이 부드러운 프로V1은 낮은 탄도로 날아가 굴러가는 비중이 높다. 반면 프로 V1x는 높은 탄도로 떠 가는 거리 비중이 높다. 골퍼의 특성에 맞게 편하게 선택하라는 얘기다. 한국프로골프(KPGA) 공식기록업체인 씨앤피에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74%가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을 사용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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