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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사업 조정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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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분야까지 비중 축소


[ 김보라 기자 ] 국내 철강 ‘빅3’가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비핵심 자산 매각은 물론 한때 주력 사업이던 부문의 비중 축소 등을 모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7.8%를 차지하던 후판 사업 축소를 검토 중이다. 동국제강은 1970년대 국내 최초로 후판을 만든 회사다. 하지만 후판을 사들이는 조선업계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특수후판을 만드는 당진공장 생산라인만 남기고 포항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도 지난해 말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했다. 국내 특수강 사업은 한동안 세아베스틸, 현대제철, 포스코특수강이 3파전을 벌였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이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업계 1위인 세아베스틸과 3위인 포스코특수강이 손을 잡게 됐다.

현대제철은 철근 사업부문 축소에 나섰다. 지난 1월 포항공장 철근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를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2013년 국내 철근시장에서 31.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중국산 저가 공세와 주택경기 침체 등 여파로 점유율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이처럼 비수익 사업을 매각, 축소하면서 고부가∞?강종의 판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포스코는 자동차용 초고장력강판, 에너지산업용 강종 등 고부가강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284만t 판매했다. 포스코 전체 철강 판매에서 WP 제품 비중은 36%까지 늘었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194만t의 고부가강을 판매했다.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43% 수준까지 늘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조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당장 돈되는 사업에만 집중하는 전략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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