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의 구체적 시기와 돈 전달 장소를 특정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이 사건을 맡은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경남기업 전 부사장 윤승모(52)씨를 3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 3∼4일 2차례 검찰에 나온 윤씨는 이날 검찰에 다시 출두해 2011년 6월께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놓고 보강 조사를 받는다.
이미 윤씨는 검찰에서 1억원을 홍 지사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상태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2차례의 조사와 성 전 회장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윤씨가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넸을 것으로 여겨지는 구체적 날짜와 시간대, 장소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된 장소는 기존에 알려진 국회 의원회관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의혹의 시기와 장소를 특정하기 위해 박준호(49·구속) 전 경남기업 상무와 수행비서 이용기(43·구속)씨 등 성 전 회장 측근들의 관련 진술도 확보했다.
이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각종 다이어리·수첩류를 비롯한 경남기업 압수품을 분석하는 작업도 거쳤다.
다만 검찰은 홍 지사를 직접 조사하기 전까지는 의혹의 시기·장소를 확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홍 지사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한다.
금품거래 의혹 시점인 2011년 6월에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서 홍 지사 측 캠프 내 인물 3명이 대상이다.
회계·조직 총괄 책임자와 홍 지사 측 보좌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주변 인물 중 핵심 측근으로 분류할 만한 인사 3명에 대해서도 차례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서 이 전 총리 캠프에 몸담았던 선거자금 회계 담당자, 지역구 및 조직 관련 업무를 맡은 이 전 총리의 보좌관, 운전기사 등이 검찰의 소환 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재보선을 앞둔 2013년 4월4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나 3000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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