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1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올해 한국(계) 선수의 초강세 현상을 2016년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결부했다.
박인비는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어빙에서 끝난 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이 대회 2년 만의 우승이자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올해 열린 LPGA 투어 11개 대회 중 9개 대회의 우승자가 한국 선수 또는 한국계 선수가 됐다.
박인비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김세영(22·미래에셋)이 각각 2번씩 축배를 들었고, 최나연(28·SK텔레콤), 양희영(26), 김효주(20·롯데)가 한 차례씩 샴페인을 터뜨렸다.
한국(계) 선수를 빼곤 크리스티 커와 브리트니 린시컴 두 미국인 선수가 우승했을 뿐이다.
태극 낭자들의 연이은 우승을 두고 박인비는 "정확한 원인을 잘 모르지만 아마도 내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선수들의 집중도가 대단히 큰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LPGA 투어나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세계 랭킹을 올려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지금부터 올림픽 개최 전까지를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테스트 기간으로 여기고 서로 자극을 받아 더욱 열심히 경기에 몰입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하계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열리는 골프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고픈 선수들이 많다는 뜻이다.
롯데챔피언십 연장에서 기적 같은 샷이글로 박인비를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LPGA 투어의 루키 김세영도 일생에 한 번뿐인 신인상이나 투어 대회 상금왕보다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세계랭킹 톱 5에 드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힐 정도다.
올림픽에는 개막 한 달 전 결정되는 국제골프연맹(IGF)의 '올림픽 랭킹' 상위 60명만 출전한다.
출전 국가의 다양성을 보장하고자 IGF는 특정 국가의 출전 쿼터를 최대 4장으로 제한했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의 국적 선수가 포함됐다면, 해당 국가는 4명의 선수를 모두 올림픽에 파견할 수 있다.
다만, 15∼60위에서는 특정 국가 선수는 2명만 참가한다.
결국, 우리나라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LPGA 무대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면 세계랭킹도 중요하나 '집안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먼저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현재 IGF 올림픽 랭킹 상위 15위 이내에 있는 한국 선수는 박인비, 김효주,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양희영 등 4명이다.
박인비는 또 "김세영, 김효주 등 올해 LPGA 투어에 참가한 신인들이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을 준다"면서 "이들의 활약상을 보고 '우리도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실력과 두꺼운 선수층으로 LPGA에서 새로운 황금 시대를 열어 젖힌 한국 낭자 군단이 올림픽 출전권 확보 경쟁을 앞세워 올해 투어 대회 우승 낭보를 계 ?전해올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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