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이건희(73)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 치료 1년을 맞는 가운데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10일 저녁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의료진이 구체적인 상태를 상세히 밝힐 순 없지만, 발병 당시 위중함에 비하면 지금은 상당히 호전됐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아 재활 운동을 할 정도로 회복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심폐 활동을 포함한 신체 기능은 대단히 안정적이라고 한다.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그리고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이 수시로 병실을 오가며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지난 1년여간 이 회장의 상태는 꾸준히 호전됐다.
현재 심장 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자극에 일정 정도 반응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지기능이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 한 달째인 지난해 6월 초 의료진은 "이 회장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으며 하루 중 눈을 뜨는 시간이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8∼9시간 정도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용산구 이태원동 이 회장의 자택에는 병원 침상이 들어가는 의료용 승강기 설치 공사가 진행됐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퇴원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초 삼성 측은 이 회장이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 등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이 회장의 건강을 둘러싸고 '병세 악화설' 혹은 '위독설'이 불거지지만 삼성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의 병세와 치료 방법이 환자의 사생활 영역이라고 판단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건강 상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되도록 하지 않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종전과 변함이 없다"며 "말씀드릴 변화가 있으면 브리핑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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