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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후 기자 ] 8월19일(2013년), 12월17일(2014년). 1년 중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한 날짜다. 2013년엔 통상적으로 그래왔던 것처럼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한겨울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09년 이전엔 연중 전력피크가 여름에 발생했으나 2009년부터 여름과 겨울을 번갈아 가며 나타나다가 최근 들어선 겨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력거래소가 2010년부터 집계한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상위 10개 날짜를 보면 겨울이 6일로 여름(4일)보다 많았다. 특히 3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라던 2013년 8월19일의 최대 전력 수요는 7401만㎾로 작년 12월17일(8015만㎾)에 한참 못 미칠 정도다.
이 같은 전기 사용 트렌드의 변화는 왜 생기는 것일까.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기로 돌아가는 난방기가 많아지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대엔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시점의 냉방부하 비중은 25% 정도였는데 작년엔 23%로 낮아졌다”며 “대신 작년엔 난방부하 비중이 23%에서 25%로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최대 전력 수요 일의 시간 逾?같은 이유로 바뀌고 있다. 2006년 이전엔 오후 3시, 6시, 11시 등에 냉방 수요가 몰리는 오후대였다.
그러나 2007년부터는 오전 11시 안팎으로 옮겨갔다. 공장이나 회사 등이 출근 뒤 난방을 가동하고, 식당 등 상가는 손님맞을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작년 말 기준 전력의 부문별 비중은 산업용이 55%로 가장 많고, 상업용 29%, 가정용이 16% 정도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기가 안전하고 깨끗하며 사용하기 편리한 데다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낮자 기름이나 가스로 하던 난방 수요가 전기로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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