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넉 달의 간난 아기가 네팔 대지진으로 무너진 잔해 속에서 2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 장면이 생생히 담은 현지 언론 카트만두 투데이의 구조 사진은 참사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피우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30일 카트만두 투데이 등에 따르면 생후 4개월 된 아기 소닛 아왈은 지난 25일 지진 발생 당시 카트만두 동쪽 바크타푸르의 집에 있다가 건물이 붕괴되면서 잔해에 깔려 갇히고 말았다.
아빠 시암 아왈은 사고 직후부터 아기를 찾아 미친 듯이 건물 잔해를 뒤지기 시작했지만 좀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절망에 빠진 아빠는 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군인들이 출동해 밤 12시까지 건물 잔해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아기를 찾지 못한 채 철수했다. 시암이 아들이 살아 있다는 희망을 거의 포기했을 즈음 잔해 속에서 희미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튿날 아침 군인들이 다시 출동해 커다란 돌덩이와 기둥, 벽돌을 들어올리고 흙먼지를 파헤친 뒤 아기를 구조해냈다. 군인들이 햇빛을 향해 아기를 높이 들어올렸을 때 그의 두 눈은 꼬옥 감겨 있었다. 모자가 달린 상의를 입고 천에 감싸여 있어 추운 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지 ?얼굴은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였다.
소닛은 구조 직후 곧바로 바크타푸르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놀랍게도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믿기지 않는 이 구조 소식은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한 네팔에 한 줄기 희망을 안겼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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