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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포돌이'로 성공한 마스코트 경영…공항·안전 결합한 '포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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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의 이색경영
국민에게 친근한 공기업 강조
직원들과도 '스킨십 경영'



[ 김인완 기자 ]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마스코트 경영’을 강조한다. 그가 서울 수서경찰서장으로 일할 때 창안한 ‘포돌이’는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로 친근감 있는 경찰 마스코트다. 김 사장이 경찰에서 적용해 성공한 ‘마스코트 경영’을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해 또다시 도입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캐릭터 ‘포티’다.

김 사장은 왜 포티를 만들었을까. 국민이 한국공항공사를 잘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김 사장은 사장에 취임한 뒤 김포·제주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를 모르는 국민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고 국민에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했다.

포티는 김 사장의 홍보전략에서 나왔다. 포티(Porty)란 공항(airport)과 안전(safety)을 결합해 만든 것으로 ‘공항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사장은 “포티는 공사의 비전과 안전한 공항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와 청렴, 고객에 대한 친절 등 공사가 추진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며 “포티를 통해 공사가 어떤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국 각 공항을 둘러보면 예전과 달리 파란색의 친근한 포티가 곳곳에서 이용객과 소통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공항순환버스의 내부와 외부를 포티로 꾸미고, 포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월을 만드는 등 포티가 김포·제주공항 등 전국 공항(인천공항 제외)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포티는 이현세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와 함께 작업했다. 국민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포돌이’ 역시 김 사장이 경찰 재직 시 이 교수와 함께 만든 캐릭터다. 김 사장은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국민을 위한 경찰,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친근한 경찰이라는 이미지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했다”며 “경찰에서는 나를 경찰 이미지를 바꾼 ‘포돌이와 포순이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이 취임한 뒤 회사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일반적으로 공기업의 조직문화는 딱딱하고 위계적이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이다. 그는 능률적으로 일하고 다 함께 성장하는 발전지향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스킨십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사장과 직원들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CEO 우체통제도와 직원들이 자부심과 즐거움을 가지도록 임원진의 현장 스킨십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종무식에도 변화를 줬다. 한 해의 업무를 마감하는 자리에서 사장이 인삿말 몇 마디 하고 끝내는 대신 전 직원이 함께 만든 공사의 1년을 영상물로 보면서 한 해를 반성하는 영상 종무식을 시행했다.

그는 해당 직원들이 불편해 했던 ‘화장실 실명제’를 폐지했다. 개인 얼굴과 휴대폰 번호가 공개되는 화장실 실명제로 청소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해당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공사는 이름과 사무실 전화번호만 적은 팻말로 바꿨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가족친화적이고 상호 신뢰하는 소통 문화 속에서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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