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4중 코팅 기술
프로바이오틱스시장 개척
[ 김형호 기자 ]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은 국내 유산균 연구의 선두주자다. 195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유산균을 배양, 개발한 ‘비오비타’는 국내 첫 유산균정장제다. 일동제약은 이후 오랜 기술 축적을 통해 3000여 균주에 이르는 유산균 은행데이터를 구축, 제품 개발과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유산균이 위산을 견뎌내 대장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개발한 ‘4중 코팅’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일동제약이 처음 개발한 기술이다.
유산균 연구의 선구자, 일동제약
장은 최근 들어 ‘제2의 뇌’로 불릴 정도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우리 몸의 신진대사뿐 아니라 신경과 정신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일동제약은 장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국내 제약사로는 드물게 중앙연구소에 유산균과 관련한 별도 조직과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30여명의 전문연구원들은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개발은 예방의학 분야와 연관이 깊다. 임상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를 소재로 장 건강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까지 응용할 수 있다.일동제약은 대장염치료 프로바이오틱스, 항아토피 프로바이오틱스, 항류마티스 프로바이오틱스, 치매예방물질 생성 유산균 등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 유산균과 콜레스테롤 저하 프로바이오틱스 등은 이미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화장품과 의약품의 특성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유산균 발효보습제, 무방부 항염소재 등을 개발해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화장품 전문업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첨단기술 집약 ‘4중코팅 하이락토’시리즈
일동제약의 간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유산균 기술을 집약한 ‘하이락토’시리즈다. 하이락토는 자체 배양한 일동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일동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 일동 엔테로코커스 페시움 등 양질의 유산균을 하루섭취량 기준 1g당 100억개 이상 함유한 고품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하이락토 키즈’는 건강한 한국인의 장과 모유에서 추출, 배양한 유산균과 비피더스균 등이 주성분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다. ‘하이락토 프리미엄’은 기존 하이락토의 락토바실루스 균종에 비피도박테리움 4종을 추가해 균의 다양성과 밸런스를 높였다. 비타민D·아연 등을 함유해 기능성을 높였다. 이들 제품은 4중 코팅 기술을 적용해 유산균의 생존율을 더욱 높인 것은 물론 장에서의 증식률까지 높인 게 특징이다. 4중 코팅 공법은 일동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차세대 유산균 기술이다. 유산균을 수용성 폴리머, 히알루론산, 다공성입자, 단백질의 순서로 코팅해 위산, 소화액 등 위장관 내 다양한 환경요인으로부터 보호해 장까지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 네 겹의 코팅 중 단백질과 다공성입자층은 유산균이 소화기관인 위와 십이지장을 차례로 거치는 동안 위산과 담즙산에 죽는 것을 막고, 점성이 강한 히알루론산 코팅은 유산균이 소장과 대장의 벽에 잘 달라붙도록 해서 유산균의 장내 정착과 증식을 돕는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다양한 유산균 원료와 제품에 4중 코팅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당 기술의 적용 범위를 더욱 넓혀 기술적 차별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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