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순환출자 해소 나서고
低유가로 영업이익 두 배 증가
산업·오양 올해 100% 넘게 상승
[ 심은지 기자 ] 사조산업, 사조오양, 사조씨푸드 등 사조그룹 계열 상장회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주목받으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 원양어업 등의 사업을 하는 사조산업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33% 오른 1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77.64%에 이른다.
원양어업이 주력인 사조오양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주가가 108.18% 올랐다. 수산물 가공·유통업체인 사조씨푸드는 이날 11.34% 급등한 1만3250원에 거래를 끝내 올해 주가 상승률이 107.36%에 달했다. 사조대림과 사조해표도 각각 7.18%, 5.26% 상승하면서 연초 이후 60% 이상 올랐다.
사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사조산업은 지난해 매출 1조3049억원과 영업이익 577억원을 올렸다. 유가 하락과 참치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286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실적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대림과 사조화인코리아는 보유 중인 사조산업 지분 6%가량을 전량 매각했다.
업계에선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의 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오양→사조화인코리아→사조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매각은 사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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