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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Biz] 로스쿨생, 로펌 인턴 경쟁 100대 1…교수들 채용청탁 '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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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취업문 뚫기 동분서주

한해 1500명씩 쏟아지는 변호사
로스쿨, 채용설명회 개최 경쟁…'인턴=채용' 로펌·기업에 러브콜
맞춤형 특강·모의면접 지원…기업·공공기관과 채용협약도 나서



[ 김인선 / 양병훈 기자 ]
국내 대형 로펌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 채용을 담당하는 K변호사는 인사 청탁 전화를 받는 게 예삿일이다. 그는 “안면이 있는 로스쿨 교수들이 자기 제자를 변호사로 채용해 달라는 전화를 자주 한다”며 “그게 안 되면 인턴으로라도 뽑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잦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대형 로펌 대표는 “서울의 유명 로스쿨에서도 인맥을 통해 취업 청탁 전화를 하고 로펌에서 어떤 교육을 원하는지 말해주면 반영하겠다고 하는데 참 난감할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취업 문을 뚫기 위한 로스쿨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한 해 1500명씩 쏟아져 나오는 데다 국내 법률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로스쿨들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 하고 있다.

○인턴 기회 잡으려 채용설명회 경쟁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의 주요 로스쿨은 4월 말부터 5월 초에 취업설명회를 연다. 로펌과 대기업이 참여하는 취업설명회는 주로 학교 측이 주선한다. 취업설명회에 참여 중인 한 로펌 관계자는 “로스쿨을 방문하다 보면 식사하자는 경우도 있고, 종종 선물도 준다”며 “로스쿨 쪽에서 갈수록 적극적으로 나온다”고 귀띔했다. 로스쿨들의 이런 노력은 재학생에게 인턴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로펌 인턴 경력이 사실상 채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로펌들은 로스쿨 여름·겨울방학에 실무 인턴을 채용하는데 5월 중에 인턴 지원을 받는다. 대형 로펌의 인턴 모집 경쟁률은 100 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연 연세대 로스쿨 원장은 “로펌마다 로스쿨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며 “학생들이 로펌 변호사 밑에서 일하면서 실무감각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모의면접·작문 등 취업 맞춤형 특강도

지리적 여건이 불리한 지역 로스쿨에서는 좀 더 실질적인 방법으로 취업난을 뚫고 있다. 영남대에서는 본교 출신 변호사들을 통해 주기적으로 인재 수요조사를 한다. 금태환 영남대 로스쿨 원장은 “예컨대 로펌에서 법학 실력이 아주 뛰어나진 않더라도 나이가 어리고 영어를 아주 잘하는 변호사를 원하면 그에 맞는 졸업생을 찾아주는데 실제 취업으로 잘 이어진다”며 “필요한 경우 교수들이 모의면접도 지원한다”고 전했다.

학기마다 전문 작가를 초빙해 ‘글쓰기 특강’을 하는 학교도 있다. “로스쿨생의 작문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로펌 관계자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 사법연수원에서는 교수들이 첨삭지도를 해주기도 하는데 로스쿨에서는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 대형 로펌 대표는 “학생들이 판례 공부만 해 기초이론에 관한 깊이가 부족하다고 조언하니 로스쿨 측에서 ‘커리큘럼에 곧바로 반영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인근 지자체·공공기관과 MOU 체결

인근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졸업생의 취업을 돕기도 한다. 대한항공, 인천시청과 MOU를 맺은 인하대 로스쿨은 인천 송도에 입주한 국제기구 등과 MOU를 맺기 위해 접촉 중이다. 박시환 원장은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에선 서울 출신 로스쿨생을 우선적으로 뽑아 애로사항이 있다”며 “인천에 있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야를 특성화하려는 충북대 윤종민 원장은 “대전, 오송, 세종, 오창 등에 있는 과학 유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MOU를 맺고 있다”며 “당장 취업을 알선하기보다는 관련 분야에서 실무와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선/양병훈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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