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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했을 때부터, 청년허브, 마을공동체센터 등을 모티브로 민관협력 사업을 주도했다. 사진= 최형호 기자.
<p>서울시가 달라지고 있다. 외롭고 차가운 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따뜻한 공동체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p>

<p>예전 서울은 소통의 부재, 세대와 계층 간 분열로 인한 사회적 도시문제로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하는 등 골머리를 앓아왔다면 현재 서울은 시민들 간 협업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 '울타리'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p>

<p>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그동안의 탁상행정을 버리고 시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 결과에서 비롯됐다.</p>

<p>이를 토대로 서울시는 '공유도시'라는 슬로건으로 모든 시민들이 소통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기존 행정적인 방법에서 벗어난 문제해결 방법을 찾고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도시혁신'을 통해 따뜻한 이미지의 서울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p>

<p>그 颯?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이 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청년허브, 마을공동체센터 등을 모티브로 민관협력 사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박원순 시장이 지향하는 서민을 위한 정책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p>

<p>특히 전효관 기획관이 은평구에 조성한 혁신파크는 서울의 도시문제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공유도시의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p>

<p>이곳은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다원적 사고를 통한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순기능이 포괄돼있다. 혁신타운에서 '서울의 미래 에너지'가 창출될 거란 전망도 이런 이유에서다.</p>

<p>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을 만나 혁신기획팀에서 하는 역할과 혁신파크의 전망을 들어봤다.</p>

<p>-서울시 도시혁신기획관으로 취임한지 7개월 됐다. 다른 환경일 텐데, 어떤가?</p>

<p>이곳에 오기 전에도 서울시와 일은 항상 해온 상태여서, 특별할 건 없다. 큰 차이가 있다면 밖에 행정이랑 서울시 내부 행정이 다르다는 것이다.</p>

<p>특히 나 같은 경우는 자유롭게 일을 해왔던 터라, 서울시가 규칙과 제도, 절차 등이 체계화 돼있어서 그런지, 이런 부분이 힘들다(웃음).</p>

<p>-도시혁신기획관에서 일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p>

<p>청년 허브라는 사업을 할 때 민선 5기 들어서 박원순 쳄揚?취임했다. 이후 서울시랑 일을 계속 해왔다.</p>

<p>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서울시에 와서 더욱 구체적으로 하게 됐다. '마을공동체센터', '사회경제센터', '청년허브' 등 지금까지 했던 일들이 더욱 확장된 것이다.</p>

<p>서울시가 이런 일들을 추진하는데, 조직이 필요했고 시는 내가 가장 적합인 인물이라 생각했다.</p>

<p>혁신기획관 부서도 서울시가 새롭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사회경제기구들은 서울시 중간조직으로 민관조직이랑 관계 돼서 일을 해왔는데, 이를 시청 안으로 끌어들였다. 탁상행정이 아닌 소통을 통한 민관협력 조직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다.</p>

<p>-구체적으로 혁신기획팀에서 무슨 일을 하나?</p>

<p>쉽게 말해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다. 현재 국내사회는 '합의가 안 되는 사회', '토론이 안 되는 사회'로 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즉 소통부재의 문제점이 있다.</p>

<p>사회가 이렇게 된 데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국내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고성장 사회에서 저성장사회로 도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워낙 빠르게 돌아 가다보니 누적됐던 고성장 사회의 문제점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이 국민들의 소통의 부재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p>

<p>여기에 취업난 등 사회적 문제가 겹치니, 현대인들은 현재 절벽에 서있는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청년들을 분석해보면 미래가 어두워 사회적으로 고립된 느낌을 받고, 불안과 공포는 내제돼있다.</p>

<p>'이런 사회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푸는 곳이 기획혁신관이다. 기존 제도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가장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결국 최적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고민하는 곳이다.</p>

<p>-예를 들자면?</p>

<p>가장 대표적인 것이 심야버스 운행이다. 이 문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로 생겨난 제도다. 이렇듯, 혁신기획관은 탁상행정이 아닌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다던지,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던지, 민간업체와 협업을 하는 등 시민과 뜻을 합쳐 사회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을 고민한다.</p>

<p>또한 마을공동체도 대표적인 경우다. 마을공동체로 청년의 주거문제도 해결하고, 주차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p>

<p>청년의 주거문제 같은 경우는 시민들 스스로 '주거협동조합' 만들어 문제를 푸는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문제해결을 위해 최소한 예산을 투입하면 된다.</p>

<p>-구체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무엇이 있나?</p>

<p>층간 소음문제를 해결했고, 청년주거 문제도 해결했다. 우선 충간소음문제 해결을 위해 마을공동체들이 모여 벌인 사업 중 하나가 '손편지 쓰기'였다. 이웃 간 갈등의 문제를 감성의 문제로 접근해 해결한 사례다.</p>

<p>특히 주차장 문제도 공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서울에다가 주차장 한 면 조성하는데, 5000만원~8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야간주차장 등 차들이 비웠을 때 나눠 쓰게 되면 예산이 줄어드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p>

<p>또한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북구에서는 독거노인과 청년들이 한 집에 살게 하는 정책을 만들었다.</p>

<p>노인은 외롭지 않고, 청년은 싼값에 방을 구할 수 있어서 일거양堧?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시는 방을 분리하는 공사비를 지원했고, 노인과 청년은 가족개념의 울타리를 형성했다.</p>

<p>또한 아파트의 경우, 요즘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 중 유능한 인재가 많다. 이들이 부녀회 등을 조성해 아이들을 담당한다면 과외비를 아낄 수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부들은 음악, 미술, 수학 등 대학에서 전공했거나, 사회에서 업무를 맡았던 일들을 분담해 아이들 교육에 힘쓴다면 미시적으로는 사교육비가 절감되고, 거시적으로는 공유도시를 형성하게 된다.</p>

<p>즉 협력하면 문제를 풀 수 있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정책을 세운다면 도시사회에 유의미한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은 사례들이 모이면 정책적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p>

<p>-공유도시 개념은 이런 맥락인가?</p>

<p>그렇다. 공유도시는 다 같이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같이 살자는 울타리 개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일들이 확산되면 최소한 소통 없는 사회는 사라질 것이라 예상된다. 현재 동사무소는 공공시설을 개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곳에서 주민들은 소통 협력의 장으로 활용한다면 서로를 알게 되고, 그럼으로써 오해와 편견이 풀리고 결국 예전 마을공동체 개념이 도시에서 재현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즉 기획혁신관은 예전 전통마을의 장점을 살려 '고립된 관계를 어떻게 트고 살까' '삶의 질을 어떻게 개선할까'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p>

<p>-이렇게 된 계기들이 시민의식이 성숙됐기 때문에 가능해 보이는데?</p>

<p>보통 행정은 공무원들이 사회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고 관리감독하고 하는 일 등을 일첸駭?</p>

<p>그러나 지금은 사회가 예전 행정으로 해결하기 힘든 일이 많아졌다. 복잡해진 만큼 협력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기존 제도만으로 문제를 풀기 보다는 요즘 사회에 적합한 제도를 개정하고 새로운 틈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 등을 보이고 있다.</p>

<p>중요한 것은 시민들 간 공동체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집단끼리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면 공동체, 울타리라는 개념이 도입돼 시민단체끼리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p>

<p>-혁신기획관에서 추진하는 혁신파크는 무엇인가?</p>

<p>은평구에 4만평 부지가 있다. 예전 국립보건원과 질병관리본부가 있던 곳이다. 이제 국립보건원 충북 오송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에 어떤 시설을 들여놓을까 고민했다. 여러 가지를 논의하다가 서울의 도시문제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보면 어떨까를 생각했다.</p>

<p>예전 이곳은 국민의 건강을 생각했다면 지금은 시민의 정신적 치유가 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를 고안해낸 것이다.</p>

<p>개인적으로 혁신파크는 서울의 보석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활동을 하는 기업 혹은 단체들이 이곳에 모이면 미래사회를 열수 있는 동력이 되고,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기업과 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서울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전망된다.</p>

<p>-혁신파크에는 어떤 비전이 있나?</p>

<p>영리기업, 비영리 단체 등 모든 차별적 경계 없이 많은 팀들을 유치해 다양한 사람들 모여 다원적 사회를 조성할 것이다.</p>

<p>이런 여러 기업 및 단체가 모이면 분야 간 협업할 수 있고, 다원적 사고를 통한 창조경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서울에 땅이 없어서 고민했지만 4만평 부지의 은평구에서 놀라운 일이 만들어지진 않을까 개인적인 기대도 갖고 있다. 다양한 직군에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협업을 한다면 '서울의 미래 에너지'가 창출되고 이를 세계에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p>

<p>-구체적인 계획은 나왔나?</p>

<p>우선은 자산관리공사의 기존 입주자들이 나가는 데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있으나, 빠진 공간에 리모델링을 부분적으로 서울시가 혁신하려는 주요센터가 들어섰다. 그러면서 기업이나 단체, NGO 등이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NGO 서울시 주요센터는 이곳에 다 있다.</p>

<p>혁신기획관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허브 일자리', '사회적 경제센터', '마을공동체 센터', '인생 이모작센터' 등을 추진하고 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입주하지 않을까 전망한다.</p>

<p>이 곳에서 여러 단체들이 협업을 할 것이고, 도시의 사회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해결하려고 나섰으니 은평구는 '혁신파크 메카 진원지'라는 타이틀을 조만간 얻을 것이라 예상된다.</p>

<p>-어떤 서울을 꿈꾸나?</p>

<p>앞서 언급했듯, 서울이 마을공동체 개념의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전거를 못타는 친구를 동네 형이 알려준다던지, 마을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있다면 시간이 되는 동네 삼촌이 병원에 데려다 준다던지, 사람향기 나는 서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을사람들이 구성원 하나하나를 다 알면 폐쇄회로TV를 달 필요가 없다. 동네 사람들이 골목에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하?그런 서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민관'에서 '민관의 힘'으로 '민관이 주도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p>

<p>대담= 한상오 국장.</p>

<p>정리= 최형호 기자.</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최형호 기자 guh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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