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GS·롯데·현대산업·금호·두산重 단기유동화증권 금리
작년 4월 연 5%대에서 2%대 중반으로 급강하
미분양 감소로 사업안정성 커지고 발행물량도 줄어
두산건설은 여전히 8%대…"그룹 재무위험 해소 안돼"
이 기사는 04월16일(11: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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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들의 무거운 짐이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비용이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고수익 금융상품 수요 증가와 분양시장 활기에 힘입은 개별 사업장 부실위험 저하 덕분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공동보증한 300억원 규모 PF 대출 유동화전자단기사채(발행회사 에이치더힐제삼차)는 지난 14일 연 2.9% 금리(이하 모두 60~91일물)로 판매(매출)됐다. 1년 전인 2014년 4월14일 판매 당시 연 5.6%였던 이자비용이 차환(refinancing) 과정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PF 대출을 기초로 한 유동화기업어음(ABCP) 또는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개발사업이 종료될 때까지 3개월 단위로 발행과 상환을 반복한다. PF 대출이란 형식적인 단계를 거칠 뿐 사실상 건설회사와 단기금융시장 사이의 직접금융 거래다.
마찬가지로 두산중공업이 보증한 한 PF대출 ABSTB(스마트삼가제이차)는 이달 8일 연 2.85%금리로 판매됐다. 1년 전 금리는 연 4.9%였다. GS건설이 보증한 ABSTB(제이워커스제삼차)는 작년 4월 5.0%에서 이달 2.8%에 팔렸다. 같은 기간 롯데건설 보증 ABSTB(뉴캐슬제일차)는 5.55%에서 2.8%로, 현대산업개발 보증 ABSTB(뉴홍제아이파크제일차)는 5.55%에서 2.73%로 낮아졌다. 포스코건설 보증 ABSTB(더블퍼스트평촌제일차)도 작년 4월 3.50%에 판매되던 것이 2.30%에 팔렸다.
NH투자증권 채권상품부 관계자는 “다수의 건설사 PF 유동화증권 금리가 최근 1년 간 시장금리보다 더욱 가파르게 하락했다”며 “미분양 물량 소진과 함께 들어오는 현금으로 일부를 갚아나가면서 3개월마다 차환발행 규모, 즉 공급이 차츰 감소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입 요청에도 물량이 부족해 물건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 개선 덕분에 PF 대출 유동화증권 금리가 보증 건설사 회사채 금리를 크게 웃돌던 현상도 완화됐다. 중견 건설사들이 몰려있는 'A' 신용등급 3년 만기 회사채 평균금리는 1년 전 3.8%에서 최근 2.6%대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시장금리의 대표격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6% 수준에서 1.7%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2014년 8월과 10월, 2015년 3월)에 걸쳐 인하하면서 전체 금융상품의 수익률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두산건설 보증 PF 대출 유동화증권들은 예외적으로 여전히 매우 높은 금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에스디제일차, 이리스제일차 등이 발행한 ABSTB가 연 8%대로, 1년 전 9%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 연구위원은 “그룹 차원의 재무부담을 해소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만큼 회사 재무안정성도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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