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잉스커츠LPGA클래식
'24세 루키' 곽민서·'겁없는 신예' 헨더슨
'눈물 젖은 빵' 맛본 곽민서
6년간 '2부 투어' 전전…퍼트감 좋아 3R 공동 2위
'골프 신동' 브룩 헨더슨
캐나다 대회 우승만 3번…이틀 연속 단독선두 지켜
[ 최만수 기자 ] 10대 루키·무명 선수의 반란이냐. 스타들의 반격이냐.
미국 LPGA투어에 복병이 나타났다. 한국의 ‘무명 골퍼’ 곽민서(24·JDX멀티스포츠)와 17세의 ‘골프 신동’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스윙잉스커츠LPGA클래식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노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18·뉴질랜드)와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이 무섭게 추격해오는 가운데 이들이 마지막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곽민서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머세드GC(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4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로 공동 5위로 뛰어올랐던 곽민서는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모건 프레셀(미국)과 1타 차 공 ?2위에 올랐다. 이로써 곽민서는 선두 헨더슨과 함께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다투게 됐다.
곽민서는 김효주(20·롯데) 장하나(23·비씨카드) 백규정(20·CJ오쇼핑) 등과 함께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언니뻘이다. 다른 선수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면 곽민서는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LPGA투어로 올라온 ‘잡초’다. 곽민서는 6년 동안 LPGA 시메트라투어(2부)에서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다가 지난해 2승을 거둬 상금랭킹 2위로 그토록 갈망하던 LPGA투어 풀시드를 손에 넣었다.
1부 투어의 벽은 높았다. 곽민서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대회는 공동 41위에 올랐던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이었다. 곽민서는 이날도 그린을 일곱 차례나 놓쳤지만 안정된 쇼트 게임과 물오른 퍼트감으로 타수를 줄였다. 9번홀(파5)에선 백스핀으로 샷 이글을 기록하며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단독 선두로 나선 ‘캐나다의 리디아 고’ 브룩 헨더슨의 기세도 무섭다. 뽀얀 젖살이 인상적인 그는 1997년 10월생으로 리디아 고보다 6개월 늦게 태어났다. 헨더슨은 지난해 12월 프로로 전향했으며 아마추어 자격으로 캐나다 여자 프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실력파다.
아직 LPGA투어 풀시드가 없지만 초청 선수로 간간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톱10’에 들기도 했다. 헨더슨은 “리디아 고의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며 “바람이 강하고 그린이 단단해져 어려웠지만 리듬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곽민서와 헨더슨이 우승컵을 차지하려면 쟁쟁한 강자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리디아 고는 6언더파 210타, 단독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 루이스와 펑산산(중국)은 나란히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다.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4언더파 212타로 단독 7위, 지난주 롯데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영은 3언더파 213타로 공동 8위에 올라 역전을 노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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