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추천 대학생 권장도서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어린 왕자'
창의적 사고의 필요성과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갈 젊은이들이 명심해야 할 핵심 주제다. 관점을 달리하고 뒤집어 새롭게 생각해보는 사고방식이나 상상력을 통해 기존의 틀을 혁신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형식적이고 표피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고독하다. 비록 무수한 관계가 맺어지더라도 말이다. 그 속에서 상대방의 특성을 배려하고 고려하는 실질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이 두 가지 중요한 화두를 문학적 비유와 시적 표현을 통해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아주 조그만 별에서 지구로 여행 온 어린 왕자를 만나 며칠 동안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진 짧은 동화 소설이다. 주인공이 여섯 살 때 그린 그림 ‘정글에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은 엉뚱하고 독창적인 사고의 상징이다. 어른들은 그것을 모자 그림으로 이해하고, 쓸데없는 그림을 그리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충고한다. 그런데 수십년이 지난 뒤에 사막에서 만난 어린 왕자는 그 그림을 단박에 알아본다. 별 B-612에 남기고 온 변덕스러운 장미, 바오밥나무의 어린싹, 세 개의 조그만 화산들, 지구에 오기 전 들렀던 여섯 개의 별과 관련한 그의 이야기는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더불어 순수하고 창의적인 사고의 정수를 보여준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라는 어린 왕자의 말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사막의 여우도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많은 명언을 남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오직 마음으로만 볼 수 있지.”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되지. 내게는 네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될 것이고, 나도 너에게 유일한 존재가 될 거야.”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아름답고 시적인 문장들이다.
작가가 직접 그린 예쁜 수채화, 은유와 비유로 가득 찬 이 동화 소설이 성경, 셰익스피어 작품들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책,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의 반열에 올라 있음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매년 세계에서 200만부 이상 판매되고, 누계로 1억4000만권 이상 팔렸다고 한다. 모든 것을 숫자로 이해하려 하는 어른들을 혐오하는 작가는 이 경이적인 기록을 언급하는 것을 무척 싫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대학생들이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객관적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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