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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무너뜨리는 '3퍼트' 안 하려면…퍼팅 고수들의 노하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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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m서 홀에 붙이는 긴 거리 퍼트감 키워야"

프로-아마 롱퍼트 실력 두배차…2m 이내 퍼트 성공률은 비슷
박인비, 경기 전 10m 퍼팅 집중…스피스는 홀컵 보고 쇼트 퍼팅
524홀 동안 3퍼트 한번도 안한 무명골퍼 야콥손 PGA 신기록



[ 이관우 기자 ] ‘불운의 사나이’ 찰리 위(위창수·43). 그는 준우승만 두 번 한 미국 PGA투어 11년차 고참이다. 그를 우승 문턱에서 거꾸러뜨린 적(敵)은 ‘3퍼트’였다. 3타 차 선두로 우승 고지 9부 능선을 넘었던 2012년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마지막날은 그에게 악몽 그 자체다. 2m짜리 버디 퍼팅을 놓치며 홀컵 앞뒤로 오락가락하다 보기를 범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머지 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경기를 펼친 끝에 6타 뒤져 있던 필 미켈슨(45·미국)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아마추어에게 3퍼트는 난제다. ‘퍼달(퍼팅의 달인)’들로 그득한 미 PGA에서도 3퍼트는 피하고 싶은 공포다. 샷 감을 한번에 흐트러뜨리는 것은 물론 퍼팅 입스(yips)까지 걸릴 만큼 멘탈에 미치는 영향이 큰 까닭이다. 그래도 피하기 어려운 게 3퍼트다.

이런 3퍼트를 29경기 내내 범하지 않은 ‘괴물 골퍼’가 있다. 스웨덴 출신 PGA투어 선수 프레디 야콥손(40)이다. PGA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일 끝난 RBC헤리티지 대회에서 524홀 노(no) 3퍼트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3년 루크 도널드(38·영국)가 세운 483홀.

야콥손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PGA투어 우승 경험이나 톱10 기록이 없다. 하지만 PGA 통계를 보면 이번 기록은 운이 아니라 실력일 가능성이 높다. PGA투어 올 시즌 전체 3퍼트 회피 확률은 3% 남짓. 하지만 그는 65%로 전체 평균의 20배가 넘는 발군의 능력을 보여줬다.

‘스트로크 게인드/퍼팅(퍼팅으로 줄인 타수)’ 부문 PGA 3위라는 통계가 실력의 근거다. 이 통계는 2011년부터 PGA가 순수한 퍼팅 실력만을 가늠하기 위해 고안해낸 수치다. 어프로치샷 등으로 홀에 가깝게 붙여 퍼트 수를 줄인 것은 순수 퍼팅 실력과 거리가 있는 만큼 제외됐다.


아마추어가 3퍼트를 하지 않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소화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확률로 볼 때 롱퍼팅이 열쇠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재식 프로는 “아마추어는 아이언샷은 물론 어프로치샷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온 그린을 해도 롱퍼팅을 남길 확률이 높다”며 “평소 10~15m 안팎의 롱퍼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퍼팅 귀신으로 불리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도 퍼팅 연습의 대부분을 롱퍼팅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경기 전 연습그린에서 10m 퍼팅을 반드시 해본 뒤 롱퍼팅 감각을 기억해둔다.

통계에서도 롱퍼팅의 중요성은 확인된다. 미국의 유명 골프 교습가인 데이브 펠츠에 따르면 2m 이내 짧은 거리 ‘홀인’ 성공률은 언더파를 치는 프로(약 95%)와 보기 플레이어인 아마(약 80%) 간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롱퍼팅의 경우 프로(약 65%)와 아마(약 35%)의 차이가 두 배에 이른다. 임경빈 프로는 “아마추어는 일단 2m 이내로 붙여 오케이 사인을 받는 게 관건”이라며 “남은 거리는 퍼터 그립을 강하게 쥐고 홀컵을 눈으로 보면서 하면 의외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챔프인 조던 스피스(22·미국)는 롱퍼팅으로 붙인 뒤 짧은 거리가 남을 경우 홀컵을 눈으로 직접 보고 퍼팅을 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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