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원 규모 건축 공사 GS건설 단독 수주
설계도 검증에 3D 설계 기법 활용…국내 첫 GMP(총액보증한도) 계약
[ 김하나 기자 ]GS건설이 국내 최초로 프리콘스트럭션(Pre-Construction, 이하 프리콘) 서비스로 약 1800억원 규모의 건축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 B-11블록에 들어서는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신축공사를 계약했다고 22일 밝혔다. 프리콘 서비스란 선진국형 발주 방식으로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가 프로젝트 기획, 설계 단계에서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각 주체의 담당 분야 노하우를 공유하며 3D 설계도 기법을 통해 시공 상의 불확실성이나 설계 변경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프로젝트 운영을 최적화시키게 된다. 프리콘 기술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가 실제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나아이앤에스가 발주했다. 지난해 7월 GS건설과 프리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고 설계 과정에 시공사인 GS건설이 참여해 왔다. GS건설은 2013년 7월 건축PreCon팀을 설립해 프리콘 기술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 역량을 축적해 왔다.
설계 단계부터 공종 간 간섭과 설계 오류를 없애 설계사와 함께 최적화된 통합 설계를 구축했다. 비 건설 전문가인 발주자가 사전에 사용성 및 운영성을 쉽고 정확하게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BIM 솔루션을 제공해 발주자의 사업 예산 및 기간에 맞는 최적화된 설계를 완성했다.
계약 방식은 설계단계에서 발주자, 시공자, 설계자의 공동의 노력으로 협의된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시공자의 이익을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GS건설은 프리콘 서비스를 토대로 발주자와 국내 최초로 Open Book(회계장부 공개) 방식의 GMP(총액보증한도 계약방식, Guaranteed Maximum Price) 계약으로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직접 공사비는 확보하면서 협의된 도급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책임을 지는 방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됐지만, 국내에선 최초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는 “프리콘 기술은 이미 선진 건설사들에겐 일반화된 기술로 우리나라도 프리콘 기술을 통해 질적으로 우수한 설계와 시공 기법이 자리잡을 것” 이라며 “참여 주체들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건설 문화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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