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차 안에 부착해 앞유리서 터치
정전기 감지…비 와도 오작동 없어
[ 안재광 기자 ]
자동차에 키를 두고 문을 잠근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다. 차 안에 어린아이라도 있으면 여간 당황스러운 일이 아니다. 현관문은 요즘 디지털 도어록으로 많이 바뀌어 이런 일이 드물다. 비밀번호만 누르면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여전히 키를 쓴다. 키의 형태만 바뀌었을 뿐 몸에 늘 지니고 다녀야 한다. 노대성 비스로 사장은 “차 키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자동차용 디지털 도어록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키 하나면 여러 명이 사용 가능”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에 선정된 비스로의 자동차 디지털 도어록은 비밀번호만 누르면 차 문이 열리는 장치다. 차 앞유리 안쪽에 이 장치를 부착만 하면 작동한다.
비밀번호는 최소 4개서에서 최대 1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밖에서 누군가 볼 우려가 있다면 가짜 번호를 눌러 혼란을 줄 수도 있다. 예컨대 ‘1111’을 비밀번호로 설정했다면 ‘3331111’을 누르는 식이다. 이 경우 앞에 ‘333’은 가짜 번호고 뒤에 ‘1111’만 장치가 인식해 문이 열린다. 야구에서 감독이 가짜 사인과 진짜 사인을 섞어 내는 것과 비슷하다.
비밀번호 입력은 차 앞유리 바깥면에 하면 된다. 유리를 매개체로 손가락의 정전기가 흘러 번호가 입력되는 원리다. 비나 눈이 와도 오작동하지 않게 설계했다. 차 리모컨이나 키로 문을 잠갔을 때 비밀번호로 문을 열 수 있다. 숫자판에 LED 조명을 넣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캠핑이나 낚시, 수영 등을 할 때 차 키를 분실할 위험이 있어서다. 어린아이를 차에 두고 내릴 때도 쓸 수 있다. 차 키로 시동을 걸어 둔 채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킨 뒤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면 된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키가 없어도 문을 바로 열 수 있다. 노 사장은 “요즘은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고 공유해서 타는 게 세계적으로 유행인데 디지털 도어록을 쓰면 차 키가 한 개만 있어도 된다”고 말했다.
◆20년간 전자제품 개발 노하우
이 장치를 개발한 노 사장은 20여년간 전자제품 개발이란 한우물을 파온 엔지니어다. 일본에서 항공기계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국내 한 대기업에서 5년여 동안 연구개발(R&D)업무를 하다 2000년 창업했다.
첫 사업 품목은 휴대폰 카메라 관련 장치였다. 회사를 키워 2006년 다른 회사에 매각한 뒤 2008년 재창업에 나섰다.
자동차 디지털 도어록은 2년간 개발해 2010년 처음 시장에 내놨다.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가 디지털 도어록을 내장한 모델을 일부 팔고 있지만 별도로 장착하는 장치는 없었다.
노 사장은 “수요가 분명 있는데 제품을 알리지 못해 판매를 못 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모든 운전자가 이 장치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그가 요즘 가장 신경쓰는 것도 제품 홍보다. 그는 요즘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홍보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반응을 보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주요 마케팅 수단이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대동에프앤디의 드럼쿡 (031)919-1359 △비스로의 자동차 도난방지 엔진락(031)491-0226 △에스티씨의 보안용 컬러 카메라 (042)536-6761 △인사이트파워의 와트드림 070-4624-6993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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