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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조급증 버려야 할 '임종룡식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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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휘 금융부 기자 donghuip@hankyung.com


[ 박동휘 기자 ] “지금 답을 못해줘서 미안합니다” “멋진 역발상입니다. 얘기 고맙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벤처캐피털 및 사모펀드(PEF) 대표들과 한 간담회에서 연신 자세를 낮췄다. 금융위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즉석에서 처리하겠다고 답했고, 다른 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면 “피드백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16일 취임한 임 위원장은 매주 금요일이면 금융 각 분야 실무자부터 전문가,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임 위원장이 금융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 실무자들의 얘기를 들은 횟수는 지난 한 달 동안 14회에 달했다.

위원장이 현장을 중시하다 보니 현장을 찾는 금융위 간부들도 부쩍 늘었다. 시장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금융위원장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오는 배경이다.

임 위원장의 첫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취임하자마자 안심전환대출 광풍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중산층의 주택대출상환에 정부가 무리하게 개입하면서 다른 채무자의 기대 심리만 부추긴다는 비판이 커졌다. 서민층이 수혜 대상에서 빠지庸?형평성 논란도 불거졌다.

그 와중에 ‘임종룡표’ 정책이 안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심전환대출, 서민금융진흥원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 굵직한 현안들 모두 전임 위원장 시절에 입안된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요즘 금융위 고위직 공무원들을 만나다 보면 뭔가 새로운 것을 내놔야 한다는 조급함이 엿보인다. 한 국장급 간부는 “시장에선 해결책이 뭔지 아는데 혹시 나만 모르는 것 아닌가 하는 강박에 시달릴 때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임원에게 이 얘기를 전하자 “정부가 시장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말을 했다.

국회에선 추가적인 서민금융 지원 등 선거에 도움이 되는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임 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정치권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금융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금융계는 기대하고 있다.

박동휘 금융부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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