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대신 복지시설 등에 지원…'착한 소비' 주목
뚜레쥬르 '착한빵' 매출 30%↑
스타벅스·탐스도 기부마케팅
[ 강진규 기자 ]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제과점 뚜레쥬르는 지난해 9월 출시한 녹차빵 2종을 ‘착한 빵’으로 지정했다. 녹차빵 두 개를 사면 단팥빵 한 개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정민희 CJ푸드빌 대리는 “착한 빵에 대해 문의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기부 스토리를 제품에 입힌 뒤 녹차빵 매출이 비슷한 카테고리의 통밀빵보다 30% 늘었다”고 말했다.
착한 소비의 선전에 힘을 얻은 CJ푸드빌은 최근 순감자빵을 ‘2호 착한 빵’으로 선정했다.
소비자들이 착한 소비에 지갑을 열고 있다. ‘기부’라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접목한 제품의 매출이 오르고 있는 것. 기부 등 ‘착한 일’에 대한 욕구가 있는 소비자들이 개인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일을 기업을 통해 할 기회가 생기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서울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안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도 기부를 매개로 소비자를 모으고 있 ? 구매 영수증과 컵홀더에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후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이곳을 ‘커뮤니티 스토어’라는 이름의 기부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커피 디저트 텀블러 등 모든 구매 품목당 300원씩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 마케팅’을 도입한 작년 10월 이후 이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리뉴얼 전보다 20% 늘었다. 메뉴와 매장 위치가 그대로인데 매출이 오른 것은 소비자들이 기부의 가치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진단이다.
기부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는 글로벌 기업인 신발 제조사 ‘탐스’다. 탐스는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하면 한 켤레는 회사가 아프리카 등 가난한 지역의 어린아이들에게 기부한다는 점을 내세운 브랜드다. 탐스는 2006년 창업 후 7년 만에 1000만켤레 판매를 돌파했다. 연매출은 3억달러까지 늘었다.
탐스는 ‘빈곤국의 시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한 개 구매 시 한 개를 기부하는 형태로 안경도 팔고 있다. 최근엔 ‘인류를 위한 물’이라는 이름의 비영리기구와 함께 탐스 커피 사업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부 등을 뜻하는 사회공헌활동(CSR)에서 사회공헌에 참여한 기업들의 경영 성과도 개선되는 공유가치창출(CSV)로의 전환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규억 스타벅스코리아 홍보사회공헌 팀장은 “1~2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CSV를 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매출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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